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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수익구조 다각화 ‘통했다’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5-27 00:00

1분기 역대최대 실적…IB가 일등공신

카뱅 흑자전환…성장기대감 유지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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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사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호(號)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수익구조 다각화에 성공했다. 지주의 영업이익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흑자 전환해 알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82억원으로 지난 4분기 대비 30.3% 증가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3746.3% 늘어난 수치다.

트레이딩·상품 손익이 크게 불어난 데다가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5% 불어난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증권업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3조1836억원, 영입이익은 274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7%, 33% 증가했다.

특히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 부문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순영업수익 기준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517억원(+22.4%), 자산운용수익은 2817억원(48.6%)을 기록했다.

트레이딩·상품손익은 3023억원으로 전분기 1365억원 대비 121.4% 급증했다.

우리은행 배당(176억원), 운용 자회사 배당(403억원), 고유계정 펀드 분배금(258억원) 등 계절적 요인에 더해 인수금융 손익(200억원),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 및 채권평가이익(600억원), 발행어음 관련 이익(170억원) 등이 반영됐다.

카카오뱅크와 벤처캐피탈(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자회사 실적도 지주 이익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개시한 2017년 7월 이후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65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은 16조280억원, 여신은 10조368억원 규모다. 고객 수는 930만명이다.

지난해 4분기 2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분기 에이비엘바이오 관련 매각 및 평가이익에 힘입어 1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운용자산(AUM)은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합계 1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합산 AUM은 5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카카오뱅크의 이익 기여도도 커질 것”이라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증시 변화에 따라 이익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저축은행·캐피탈·운용사 등 자회사에서의 꾸준한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EQ파트너스, KIARA 등 벤처투자회사들이 지속 성장할 때 레벨업된 이익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카카오뱅크는 1분기 중 수신을 크게 늘려 예대율은 60%대까지 하락했으나 향후 이를 바탕으로 대출성장과 이익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발행어음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시장에 선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첫 번째 발행어음 상품인 ‘퍼스트 발행어음’은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고 작년 한 해 8500억원 이상 판매됐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은 지난해 6월 2호로 진출한 NH투자증권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은 KB증권도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거쳐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5조40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발행어음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 연구원은 “현재 속도라면 연간 평잔 6조원 수준은 충분해 보인다”면서 “1분기 마진 수준만 유지되어도 발행어음 사업에서만 연간 900억원 이상의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제재를 받게 된 점은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5월 8일부터 6월 2일까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한 결과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항이 총 네 가지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종합검사와 관련한 조치로 과징금 38억5800만원과 과태료 1억1750만원을 합쳐 총 39억7550만원의 부과금을 물게 됐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계열회사 신용공여 제한 위반, 단기금융업무 운용기준 위반, 업무보고서 제출의무 위반 및 인수증권 재매도 약정 금지 위반 등과 관련한 조치사항을 의결했다.

우선 증선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6년 11월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에 3500만달러(399억원)를 1년간 대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계열회사 신용공여 제한을 위반한 사안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과징금 38억58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증선위는 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특수목적법인(SPC) 키스아이비제십육차가 발행한 사모사채 1698억원을 매입한 데 대해서는 개인 신용공여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조달자금이 SPC를 거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에게 흘러간 점은 사실상 개인대출에 해당한다는 금감원의 당초 판단을 받아들인 것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77조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단기금융업무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에 대한 신용공여로 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증선위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과태료 5000만원 부과를 의결했다.

월별 업무보고서인 파생상품 업무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총수익스왑(TRS) 등 장외파생상품의 중개·주선 거래내역을 누락하는 등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과태료 4000만원 부과 조치를 받았다.

인수증권 재매도 약정 금지 위반 사항과 관련해서는 과태료 275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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