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방문한 기자가 신한카드 페이스페이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사진 왼쪽). 오른쪽에서는 신한카드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얼굴 등록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 =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LG CNS와 협력해 미래 결제 기술을 구현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회 핀테크(금융+기술) 코리아 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최초로 주최한 핀테크 박람회다.
핀테크 위크에 참여한 카드사는 신한카드뿐 아니라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비자 등이다. 이들은 각 사가 보유한 신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과 KB국민, NH농협카드는 그룹 부스 한 켠에 체험 시설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생명과 화재, 증권 등과 함께 '삼성금융' 부스로 운영되고 있었고 비씨카드와 비자코리아는 독립된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행사 이틀째인 24일에는 각 카드사의 부스를 방문해 궁금한 것을 묻고 미래 결제 기술을 체험해보는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 '얼굴'만 대면 결제 끝 '페이스페이', 두꺼운 지갑 얇게 만드는 KB국민 '알파원'
가장 눈에 들어온 기술은 신한카드의 '페이스페이'였다. 페이스페이는 3D/적외선 카메라로 추출한 디지털 얼굴 정보와 결제 정보를 매칭해 매장에서 안면 인식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체험해 본 관람객들은 신기하다는 듯 연신 감탄사를 외쳤다.
디지털 얼굴 정보는 LG CNS 바이오 솔루션을 통해 진위 여부를 판별한다. 카메라로 얼굴 정보를 입력한다고 해서 사진을 찍고 그를 결제마다 번번이 대조하는 것은 아니다. 눈과 입·코·턱 등 얼굴 주요 부위 각도와 거리, 뼈의 돌출 정도 등 얼굴의 특징점을 디지털 정보로 추출하기 때문에 처음 한 번만 등록하면 된다. 특히 암호화 정보 분산저장을 통한 해킹방지 체계를 구축해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는 것이 신한카드의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는 6월 중으로 사내 카페 등에 안면인식 결제 기기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 CU 일부 매장 및 대학교 식당 등 학내 시설에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2016년 업계 최초로 내놓은 '알파원' 카드를 소개했다. 여러 장의 카드를 알파원 카드 하나로 사용 가능하고, 자동으로 혜택이 가장 높은 카드를 선택·결제해주는 AI 기반 최적카드 자동결제 시스템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가 알파원 카드의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비자코리아는 팔찌와 목걸이로 된 웨어러블 카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사진 위). 비씨카드(사진 중간)에서는 자사 핀테크 기술이 집약된 앱 '페이북' 체험 부스를 마련했고 NH농협카드(사진 아래)는 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였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비자 컨택리스는 카드를 긁거나 삽입하는 번거로움 없이 카드를 단말기에 살짝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목걸이와 팔찌, 지갑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가맹점에서는 컨택리스 결제용 단말기를 따로 마련해야 해 현재는 일부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삼성금융 부스에서 삼성카드는 인공지능 '샘(sam)'과 결합한 미래 결제 기술을 영상으로 선보였다. 20대 후반 여자로 설정된 여성 주인공의 하루 일정을 고려해 커피 대신 녹차라떼를 추천하고 결제까지 해준다. 또 여행지에서는 또래가 자주 찾는 음식점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한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는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오는 25일 행사는 '패밀리 데이' 주제로 어린이와 어른,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