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출자가 마무리되면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241억원까지 늘어나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초대형 IB로서의 지정을 받게 된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에 이어 6번째 초대형 IB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 진출도 가능해졌다. 초대형 IB로 지정을 받게 되면 향후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 인가(발행어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업을 허가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세 곳뿐이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로 쏠리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조3915억원, 3조2159억원의 자기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어 초대형 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에 가장 가까운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차기 초대형 IB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금융투자사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두 회사 중 한 곳이 신한금융투자를 잇는 7번째 초대형 IB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발행어음 인가에 도전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둘 다 이른 시일 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단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413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지금의 안정적 사업구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을 하려면 4조원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해야하는데 현재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를 통한 초대형 IB로의 진입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익을 내 자본을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 만큼 특별히 발행어음 사업의 시급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에 진입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시행한 만큼, 이른 시일에 재차 증자를 진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마련해 발행어음 신청을 할 수 있는 초대형 IB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40%가 넘는 대규모 증자를 시행했으며 마지막 증자를 시행한지 반년이 채 안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증자를 하는 여부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언젠가 증자를 통해 발행어음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며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자본금을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