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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중국 수출 급증이 강화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4-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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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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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3월 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월 전년동기에 비해 5.2% 감소했던 중국 수출은 3월에 14.2% 급증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은 것이며, 중국의 3월 무역수지는 32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작년 월평균 흑자(307억달러)를 웃돌았다.

최근 제조업 PMI의 반등 조짐에 이어 수출 지표가 회복되는 가운데 이번주 1분기 GDP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 방향을 제시한다.

일단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6.0% 증가해 1~2월(5.3%)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부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3월 중국 총사회융자는 위안화 신규대출의 큰 폭 확대(1조 6900억위안)로 2월(7030억위안)보다 급증한 2조 8600억위안 증가했다.
3월 총통화(M2)도 전년동기비 8.6% 증가하며 1-2월(8.2%)보다 확대됐다.

최근 중국의 경기 회복 조짐이나 유동성 확대 등을 감안할 때 2분기부터 중국 상황이 보다 가시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 중국 수출이 한층 강화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중국의 3월 수출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여주면서 글로벌 경기 우려를 완화시킨 영향이다.
미국채 금리는 2.5%를 훌쩍 뛰어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7.08bp 급등한 2.56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9일(2.6177%) 이후 근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해관총서가 3월 수출은 1986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고 발표한 여파였다. 이는 예상치인 6.5%를 대폭 웃도는 결과이며, 지난 2월 20.7% 급감한 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국 수출 호전은 최근 경기 회복 시그널에 뒤이은 것이다. 월초 나온 양대 제조업 PMI가 기준점 50을 상회하면서 경기 기대감을 높인 뒤 3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비 0.4% 올라 작년 6월부터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PMI가 반등을 보여주고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제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키운 뒤 호전된 3월 수출 수치를 확인한 것이다.

또 최근 중국 경제지표 회복과 유로존 산업생산 반등 등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부양책 기대감으로 중국 경제 지표의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럽도 시차를 두고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중국 지표 개선 조짐 불구 더 확인 필요

중국 지표가 경기 기대감을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지표들의 춘철 효과도 간과할 수없기 때문에 더 봐야 한다.

정희성 한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의 1분기 증가율은 1.4%다. 2018년 연간 증가율인 9.8%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분기별로도 2018년 3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각각 11.7%, 3.9%, 1.4%로 증가율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 수출경기의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저점을 확인하는 단계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중국 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유럽 상황 등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 연구원은 "실제 대외여건 역시 글로벌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독일 제조업 PMI가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저치인 44.1p까지 하락한 가운데 신규 주문와 신규수출주문 역시 하락일변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역부분의 바로미터인 BDI가 2~3월 전년비 40% 이상 하락한 가운데 한국 수출 증가율도 1분기 -8.5%에 그치는 등 교역부분은 여전히 저점을 모색하는 국면이어서 성급하게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중국의 3월 수출이 급증했지만, 수입은 전년동기비 7.6% 감소하며 시장예상을 밑돌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의 3월 수입은 1660.2억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런 점은 중국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좀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수출이 큰 폭 증가했지만, 이를 수출회복 조짐으로 보기는 아직 무리"라며 "3월 수출액이 1986.7억달러를 기록하며 2천억달러선을 하회했다. 여기에 3월 수출 증가율의 급등은 비교시점인 2018년 3월의 부진 때문에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 해 3월 중국의 수출은 1741.2억달러로 전년동기비 5.0% 감소한 바 있다. 이 시기는 미중 무역분쟁이 발발하던 때다.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것이다.

이 연구원은 "2018년 4-12월 중국 수출이 월평균 2172.4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증가율이 재차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3월 수입규모는 작년 4월-12월 월평균 수입 1817.8억달러와 차이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 '침체' 우려는 완화되고 '바닥' 기대는 커진 국면

자료=한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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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지속된 국내 경제지표 부진, KDI와 기재부의 국내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모습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경기 상황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수출지표의 반등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IMF가 중국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도 한 가운데 이번주 중국의 1분기 성장 지표 확인 뒤 경기 우려가 누그러질 수 있는 국면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던 중국은 PMI 반등뿐만 아니라 3월 수출도 예상보다 높은 14.2%를 기록해 경제 안정성을 지지했다"면서 "이번 주 확인될 중국 1분기 성장은 우려를 덜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수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전월의 급락에서 벗어났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도 타결 기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IMF의 글로벌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주요국들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려하면 지난 1분기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3월 수출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체적으로는 증가율이 1.4%로 부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으로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나아질 것이란 인식도 강화됐다.

모간스탠리의 Zhipeng Cai 연구원은 "중국의 1분기 수출이 부진했지만 PMI 수출 주문의 안정, 미국 무역갈등 완화, 2분기 경기 회복 기대 등에 따라 수출 부진이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의존하는 면도 크다. 중국 경기 사이클의 터닝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수입 증가세도 정부의 완화정책 등으로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번주 금통위를 여는 한은은 일단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켜본 뒤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를 관망할 것이란 인식도 강하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하향할지도 큰 관심인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한은에 인내심을 좀더 충전해 줄 것이란 인식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번 금통위의 금리 동결 전망, 물가 하향 전망에 예외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은이 성장률이 얼마나 내릴지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대외 상황이 더 악화되기 보다는 중국발 회복 경기 기대 등이 강해졌다. KDI가 경기 비관론을 강화했지만 최근 대외 분위기는 한은의 버티기 전략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흐르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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