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디노랩’ 개소식 / 사진 =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라는 디지털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강화하고 플랫폼·핀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보면, 급변하는 미래 금융환경에 맞춰 외부 기업에 문을 열고 영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3월 개편을 마친 모바일 간편뱅킹 ‘위비뱅크’가 있다.
2015년 국내 첫 모바일전문은행으로 선보인 위비뱅크를 단순·혁신·개방성에 초점을 맞춰 바꿨다. 쉬운 어휘로 가독성을 높이고, 제공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 종류도 최소화 했다.
특히 오픈 API를 활용한 ‘오픈 뱅킹’이 핵심이다. 외부 참여사와 고객 간 접점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측은 “올 하반기부터 위비뱅크를 통해 오픈뱅킹 제휴 기업과 공동으로 금융데이터에 기초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규모를 키운 핀테크랩 ‘디노랩’은 금융권 최초 테스트베드 센터로 ‘디벨로퍼랩’을 추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제휴해서 내·외부 협업 가능한 클라우드 개발 환경을 갖추고, 금융API, 기술자문 등을 디노랩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에게 제공한다.
우리은행 측은 “양사의 빅데이터 인프라와 기술력을 활용해 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6개국 430곳으로 국내 은행 중 최다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디지털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을 둔 우리은행은 올초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 캄보디아 법인과 손잡고 그랩 드라이버 대상 금융상품 판매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지점을 통해 현지 전자지갑 업체 ‘비캐쉬(bKash)’ 등과 제휴해 디지털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 ‘디지털 전문가’ 급구
디지털 부문 ‘외부 수혈’에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그룹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올 3월 그룹의 IT 컨트롤타워를 맡을 ‘ICT기획단’을 신설하고, ICT기획단장이자 최고정보책임자(CIO)에 IT 전문가로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전무로 영입했다.
휴렛팩커드(HP) 출신인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영입한 데 이어 디지털 부문 임원급 이상 외부 전문가로 꼽힌다.
디지털 부문에 수혈된 CDO는 6개월만에 상무로 승진돼 힘이 실렸고, 직원도 외부 경력직 확대가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시너지 사업 발굴과 정보보호 정책 수립·프로세스 개선을 담당할 외부 인재 영입도 추가로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비대면 뱅킹을 새로운 수익창출 채널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뱅킹’을 재구축하고 있다. 포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다양한 외부 채널과 연계를 확대해서 금융그룹 대표 통합 채널로 만들 계획이다.
개발 중인 디지털 신기술 서비스 중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가 있다. 자주적 디지털 신원(SSI) 방식이다. 하반기 중 우리은행의 특정 업무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3년간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우리은행 IB그룹 내 혁신성장금융팀에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소액 직접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