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도쿄 5개 중심구(치요다, 츄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상업 오피스 월간 임대료는 2014년 이후 매년 상승해 평당 평균 2만엔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3년만 해도 9%에 육박했던 공실률은 1.88%까지 하락했다. 이사 등의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면 사실상 빈 사무실이 없는 ‘공실률 제로’ 상황인 것이다.
역세권 인근의 대형 오피스인 프라임 오피스로 따지면 2011년 이후 7년 넘게 지속적으로 올라 임대료가 평당 3만 8,000엔에 달하는 상황이다. 도쿄 전체 호텔 가동률도 85%선까지 올라왔다.
센터 측은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은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이 밀집된 도쿄의 핵심상업지구인 마루노우치 지역의 오피스시장과 도쿄올림픽 수혜를 직접으로 누릴 도쿄 5개구의 호텔 그리고 올림픽 메인경기장 중심으로 리테일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광객 북적북적…경기 호황에 도쿄로 인구 몰리는 현상까지
도쿄의 오피스 경기가 양호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엔화 약세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 그리고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인구감소마저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감소 국면인데도 부동산이 활황인 것은 도쿄로 기업과 사람이 몰리는 영향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로는 땅값이 비싼 도쿄에서 타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 트렌드였으나, 2014년부터 역전됐다. 2014~2017년엔 매해 100여개 이상 기업이 오히려 도쿄로 들어오고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도쿄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 “거래처와의 접점 강화, 유능한 인력 확보, 교통 편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업뿐 아니라 사람 또한 몰리고 있다. 일본 인구는 2008년 이후 감소 추세이지만, 도쿄도만 보면 2000년 1,200만명에서 2017년 1,300만명으로 증가했다.
기업 경기도 좋은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일본의 생산활동가능인구는 470만명 감소했지만, 경기 호황 덕에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 숫자는 440만명 증가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수도권 사철(민영 지하철) 9개사의 승객수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엔화 약세로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일본 관광객은 3,100만명에 달했다.
시장 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방일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2011년 8,000억엔이었으나 2017년엔 4조 4,000억엔으로 급증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