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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1300억 날아간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반등은 했지만...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04-03 17:27

깨진 신뢰도 회복하는 데 시간 걸릴 것
제약업계 타격으로 이어질지는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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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오롱생명과학

▲자료=코오롱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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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시가총액 1조1300억원이 날아간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주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앞날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인보사 쇼크’로 인해 급락을 면치 못했던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3일 하루 전 거래일 대비 5.37%(2550원) 오른 5만원에, 코오롱티슈진은 4.31%(850원) 오른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 폭락 후 저가 매수 덕 간신히 반등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각각 39.88%, 48.33%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깎여나갔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인보사 쇼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29일 8580억 원에서 5706억 원으로 약 2874억 원 하락했다.

지난 3월 29일 약 2조 1020억원을 기록했던 코오롱티슈진의 시총 또한 이틀간 1조 원가량 증발해 현재 1조2539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둘이 합쳐 1조1300억 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의 자발적 유통·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에 제조 판매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어 허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사 결과에 따라 허가 취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주가회복 여부 주시 속 제약업계 타격 우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을 비롯한 바이오·제약업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뢰도가 생명인 바이오·제약업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선민정 하나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형질전환세포를 연골세포로 잘못 알고 있었다”며 “그들이 임상 및 시판에 사용한 세포주는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은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로 임상을 수행하였으나, 임상결과는 잘 나왔고 독성도 없었다”며 “그것이 연골세포이건 신장세포이건 다를 것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문제일 뿐”이라며 “제약바이오 섹터 내 다른 기업들이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SK증권 이달미 제약·바이오 연구원 또한 “이번 이슈는 개별 이슈로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올해 1분기 실적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나 하반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영 KB증권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으나 개발 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성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뿐만 아니라 임상 3상을 위해 제출한 임상시험용신약(IND) 신청서에 기재된 주성분 역시 변경 필요하다”며 “임상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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