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기아차 사내이사에도 오르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연 정 부회장은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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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정 부회장은 그룹을 전통 제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에 안전사양이 대폭 향상시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당 플랫폼에는 부품공용화를 통한 원가절감도 실현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정 부회장은 각 지역별 권역본부를 설립해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UV·고급차 중심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판매 증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주총을 통해 현대차 사내이사로 오른 '고급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 사장(연구개발부문장)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베뉴'로 알려진 코나보다 한단계 작은 체급의 소형SUV를 출시해 풀SUV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원 마련으로 신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시장이해관계자를 초청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분야 등에 2023년까지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자동차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그간 밝힌 미래차 계획으로는 수소차 비전인 'FCEV 2030', 전기차 플랫폼 개발, 자율차-커넥티비티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등이 있다.
한편 정부회장은 기업문화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부터 양재본사에 '자율복장'을 실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현업부서에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직접 뽑는 '상시공채'도 10대그룹 최초로 도입했다. 현대차는 수평적 기업문화 확립을 위해 일반직 직급을 1~2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