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 글래스루이스·ISS 등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이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실제 지난해 5월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때도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엘리엇의 편을 들어 현대차가 완패한 기억이 있다. 현대차·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지분율이 45%에 육박할 정도로 외국인 주주 영향력이 큰 회사다.

현대차는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는 존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랜달 랜디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가렛 페그 빌슨 CAE 이사 등 3명이다.
이에 대해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후보 3명에 대해 모두 찬성하고, 엘리엇 후보 3명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ISS는 현대차 후보 3명 중 윤치원 후보 1명만 찬성했다. 또한 ISS는 엘리엇 추천 후보 중 엘리엇 존 류, 로버트 랜들 매큐언 등 2명을 찬성 권고를 냈다. ISS는 “유진 오, 이상승 후보자는 이사회 경험이나 배경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큰 가치를 더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양 자문사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칼 토마스 노이먼(폭스바겐 전 중국 총괄)과 브라이언 존스(아르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를 추천했다.
엘리엇은 로버트 알렌 크루즈(카르마오토미티브 최고기술경영자)와 루돌프 마이스터(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을 내세웠다. 또한 이사회 수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하는 안을 제안했다.
글래스 루이스와 ISS는 이사회 확장안과 관련해서는 모두 엘리엇 손을 들어줬다.
또한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엘리엇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다만 이사회 정원을 현행 9명으로 유지할 경우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후보 2명에 찬성하고, 엘리엇 후보 2명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ISS는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엘리엇측 후보에 무게를 실어줬다.
한편 글래스 루이스와 ISS는 엘리엇의 고액 배당 요구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R&D 투자와 M&A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대차·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고 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1주당 2만1976원을, 현대모비스에는 1주당 2만6499원을 제안했다. 사측 제시액에 비해 각각 7.3배, 6.6배가 넘는 고액 배당을 요구한 것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