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하고 소재사업에 대한 분할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이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토대를 만들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최대 전기차 시장 유럽에 두 번째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9452억원 투자한다. 이 신설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4.7GWh/년)을 포함해 유럽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7.5GWh/년)에 1개,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1개,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1개 등 총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추가 투자를 결정한 제2 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약 13만 평)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다음달 착공해 내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 코마롬시에 지난해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초부터 양산 예정인 7.5GWh 규모의 제1 공장에 이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분리막’, '투명PI필름' 미래먹거리 소재사업 분할 육성

소재사업 분할 후 SK이노베이션 조직도.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또한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서 전문성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 사업은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 된다. 분할되는 회사명은 ‘SK아이이소재(가칭)’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소재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 두 가지다. FCW란 SK이노베이션의 투명 PI필름 브랜드 명이다. 회사의 분리막 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2위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FCW는 올 1월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분할에 대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아이이소재(가칭)만의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미 분리막 사업은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결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기업가치 제고 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다.
분할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을 포함한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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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