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비은행 강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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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하나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건 전업계 카드사 중 하위권인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5~6위인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합병할 경우 신한, KB국민, 삼성카드에 이은 카드사 도약을 노려볼만 하다. 롯데카드가 유통 계열사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 기업계 카드사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스터디 차원에서 참여했을 뿐, 본입찰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건 기존 하나캐피탈 성장성이 높아 자체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시장 업황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며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이며 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부문에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병하더라도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순위변동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롯데캐피탈을 두고 리딩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흥행에 따른 오버페이를 경계해 참여하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 M&A 성사 시 신한캐피탈이 아닌 신한카드와 진행한다는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테일 금융 중심인 롯데캐피탈과 기업금융 중심 신한캐피탈 성격이 상이해 시너지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오렌지라이프라는 대형 M&A 성사로 자산 부문에서 KB금융을 제쳐 무리하지 않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 M&A에 승부수를 던졌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중심으로 롯데캐피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롯데캐피탈이 연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알짜회사이며 KB캐피탈과 합병할 경우 현대캐피탈과 이익 규모가 대등하게 된다. KB캐피탈이 자동차 금융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롯데캐피탈과 M&A가 될 경우, 자산 규모 증대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얻게 된다.
롯데캐피탈와 롯데카드 예비입찰이 흥행한 반면, 롯데손보는 흥행 참패를 겪게됐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KB금융지주도 LIG손해보험으로 보험 부문은 보강이 완료된 상태라는 점에서 신한과 KB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