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8일 오전 SIM을 찾았다. SIM은 전자산업의 역사를 체험하고 혁신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적으로 2014년에 설립되었다.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토요일은 자유관람으로 진행되며 평일은 사전 예약한 이들에 한해 도슨트 관람으로 진행된다.

△SIM(Samsung Innovation Museum)의 전경/사진=삼성전자
시작은 박물관 2층 창조의 시대 SIM 영상관이었다. '당신이 꿈꾸는 내일, 삼성이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된 영상은 사물인터넷, 전기차 등의 미래 기술이 삶 일부가 되어 현재보다 나은, Better Tomorrow를 사는 근미래 사람들의 생을 요약한 것이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시작된 박물관 투어의 일정은 5층 발명가의 시대에서 처음으로 돌아간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보석 호박에 작은 물체들이 달라붙는 현상을 본 뒤 정전기를 발견한 이후 전기의 생산과 저장 과정이 어떤 변모를 거쳤는지 짧은 다큐 형식의 영상으로 소개한다. 여기서부터 SIM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드러난다. 관람객이 직접 레버를 5번 정도 힘차게 돌려야 기기에 빛이 모이고 천장에 영상이 쏘아지는 형태로 전시에 참여의 재미를 더한 것이다.
이어 거의 모든 전시품을 가품이 아닌 진품으로 운영하는 SIM의 라디오, 무전기 등의 통신 장비들이 전기의 역사에 이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해소시켜주며 이는 초기의 가전 제품들로 이어진다. 문외한이 관람한다고 해도 거의 100년, 200년 전 인류의 역사를 바꾼 제품들의 진품을 마주할 때는 마음이 더 동하는 법이기에 SIM의 설립 목적을 한 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끝으로 3층 기업 혁신의 시대 전시관에서는 은은한 모히또 향이 관람객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층마다 컨셉을 달리하여 향을 설계했다는 SIM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향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이 공간이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로 이어지는 이 공간은 TV와 핸드폰으로 대표되는 공간이다. 최초의 삼성 TV와 갤럭시 S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제품 등 디지털카메라 탑재, 컬러 기능 탑재 등 각종 최초의 역사를 세운 제품들이 이 전시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비치된 모니터에 손글씨를 쓰면 앞에 있는 블랙홀 화면 속으로 글씨가 빨려 들어가는 기기와 피사체의 미소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 사이니지 기기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IM은 이외에도 패밀리 IoT 교실과 어린이 디스플레이 연구소 등의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미래기술 꿈나무들의 성장 또한 응원하고 있다. 주말, 자녀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체험에 목 말라있는 가족들 그리고 평소와 다른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고 있는 연인들이라면 SIM은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