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555.1억달러로 전년(506.4억달러) 대비 48.7억달러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8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일평균 외환거래 555.1억달러는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연중 일평균 최대치였다.
상품별로 지난해 현물환 거래는 213.3억달러로 전년 대비 17.4억달러(8.9%)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은 341.8억달러로 전년 대비 31.4억달러(10.1%) 증가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위축 등 영향에 현물환 거래규모가 올해 줄어들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황 팀장은 "전망쪽은 뜯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현물환 거래는 수출입 규모가 중요한 요인이긴 하지만 주식,채권 자금 유출입도 현물환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큰그림에서 봤을 때 무역만 보게되면 현물환 거래규모를 설명하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황 팀장은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채권 자금 같은 경우는 꼭 금리라든지 수익률도 많은 영향을 주지만 공공자금 비중이 크다"며 "다른나라도 위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운용을 해야하는 측면에서 신흥국 중에선 한국이 외환보유액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포트폴리오 배분측면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은 268.9억달러로 전년 대비 16.3억달러(6.4%), 외은지점은 286.2억달러로 전년 대비 32.5억달러(12.8%) 증가했다.
현물환 부문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현물환 거래규모(일평균)는 213.3억달러로 수출입 규모 증가 및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등에 따른 외환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17.4억달러(+8.9%) 증가했다.
2018년 수출입(1조 1,403억달러)은 전년 대비 882억달러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유로화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것에 대해 황 팀장은 "최근 들어 통화거래도 각 국가별로 다변화 중이다. 달러가 압도적이지만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면서 다른 통화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파생상품같은 경우는 유럽에 수출해서 유로화를 받게 되면 유로화 파생상품이 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달러수요가 압도적이었지만 수출처 다변화로 다른 통화 수요가 늘면서 기타 통화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3.4억달러)이 증가했으며 거래상대방 별로는국내고객(+7.5억달러) 및 비거주자(+6.0억달러)와의 거래가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2018년중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일평균)는 341.8억달러로 현물환 헤지 물량 증가, 차익거래 유인 변동성 확대 등에 기인해 전년 대비 31.4억달러(+10.1%) 증가했다.
상품별로 외환스왑(217.7억달러)의 증가폭(+19.9억달러)이 가장 큰 가운데 선물환(111.8억달러)은 NDF(+7.9억달러) 중심으로 증가(+10.7억달러)했다.
통화별로는 원/달러(+19.7억달러)를 중심으로, 은행별로는 외은지점(+28.5억달러)을 중심으로 증가하였으며, 거래상대방별로는 비거주자(+13.9억달러)가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가 1년새 이렇게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 황 팀장은 "작년에 스왑시장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가격 안정되면 거래는 많이 안 일어나는데 거래 유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늘고 이익을 볼 기회가 많아진다. 어떤 이들이 가격 예측을 하면서 시장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지난해 시장을 이끄는 대외 이슈가 많았는데 미국 금리 인상,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고 가격이 변동한 것이다. 스왑시장 같은 경우는 가격이 올라가면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고 안좋아지면 떨어지는 식으로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