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태준 연구원은 “ROE의 결정 변수가 수수료에서 이자로 바뀌면서 증권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이는 IB 부문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기인하는데 증권사들은 과거 자금 중개자 역할에서 탈피해 자금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며 이자부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무레버리지(자산/자본)의 규제(상한선 11배) 하에서 이자부자산의 추가 성장을 위한 자본 확대도 이뤄지면서 이자손익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주가는 이런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올해 예상 ROE가 8.8%로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이 0.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이자손익이 순수수료이익을 추월할 전망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변화를 인지하고 증권업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포인트는 단기적으로 비은행업종 내에서 가장 매력도가 높다는 점과 중장기적으로 이자손익이 ROE와 이익안정성 상승을 견인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는 패러다임 변화의 과도기라 순영업수익 내 이자손익의 비중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올 2023년에는 이자손익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ROE 전망을 기준으로 선정한 최선호주는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산업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올해 ROE가 하락할 전망인 가운데 양사 ROE는 보합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관심 종목으로는 올해 ROE가 악화되겠으나 성장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한국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