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체결식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하만, 싱클레어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3사는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통신망 커버리지 한계, 이동 시 방송 신호 수신 불가 등으로 그간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자사의 미디어 기술,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등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하만과 싱클레어의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2억7000만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하는 한편,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3사는 △SK텔레콤의 미디어 기술과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하만의 전장 경쟁력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를 결합해 올해 안에 ATSC 3.0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방송망을 통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 방송망에 5G, LTE, 와이파이 등 통신망을 결합해 활용할 수도 있다.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기도 수월하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ATSC 3.0 기반 솔루션 및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를 인식할 수 있게 돼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박 사장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싱클레어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K콘텐츠 미디어 채널을 좀 더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사는 ATSC 3.0 및 5G 기반 차량통신기술(V2X)과 이를 이용한 차량용 서비스 개발을 위해 SK텔레콤의 차세대 모빌리티 관련 통신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기술로 보안을 강화한 자동차 전자 제어장치(ECU)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HD맵 업데이트, 5G 기반 차량통신기술(V2X) 서비스 플랫폼 등을 선보여왔다.
3사는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 Show 2019’에서 차량용 미디어 플랫폼과 관련 장비 및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자료=SK텔레콤
이번 협력은 △미디어 기술을 ‘뉴 ICT’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려는 SK텔레콤의 전략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질적 성장을 꾀하려는 싱클레어의 계획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하만의 의지가 일치해 성사됐다.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은 “미디어와 모빌리티는 5G 시대 들어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각 분야를 선도 중인 하만, 싱클레어와 함께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는 "LTE·5G를 보완해 대용량 데이터 통신을 보다 원활하게 해줄 강력한 기술인 'ATSC 3.0'을 선보이기 위해 두 업계의 강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이번 협력이 ATSC 3.0의 이동성을 한층 강화해 싱클레어를 포함한 미국 방송사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