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발표된 중국 11월 기업이익 증가율이 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간밤 미국 주식 급반등 영향에 살아났던 리스크온 분위기가 오전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리스크온 위축에 초반 약세 흐름이던 채권시장은 오전부터 약세 폭을 좁힌 끝에 보합권서 마감하게 됐다.
3년 국채선물은 1틱 내린 109.24, 10년 선물은 4틱 상승한 127.5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1032계약 순매도, 10선을 575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주가지수가 반등은 했지만 최근 급락 이후 반등이라 아직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이른 감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뉴스들에 대한 민감도가 당장 바로 낮아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가운데 중화권 주식을 비롯해 국내주식이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며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그 흐름대로 다시 채권이 보합권까지 반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일보다 0.3bp 오른 1.810%, 국고5년물은 0.4bp 상승한 1.874%를 기록했다. 국고10년은 0.5bp 내린 1.943%를 나타냈다.
국내주식에선 코스피지수가 0.43p(0.02%) 오른 2028.44, 코스닥은 2.14p(0.32%) 상승한 667.8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393억원 순매수, 코스닥에서 1187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3.88% 상승한 20077.62p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주식 급반등과 연계된 모습이었고,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중국주식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0.61% 하락한 2483.09p, 선전성분지수는 1.02% 떨어진 7215.34p를 기록했다. 초반엔 미국주식 강세 흐름에 영향을 받아 갭업 개장했지만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에 상승폭을 좁힌 끝에 하락 마감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중국기업들의 이익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현재 중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중국 기업들의 이익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또한 시장 변동에 따른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음에도 지속중인 부채축소 기조와 미중간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 등도 기업 이익 부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중국이 내년 경기 둔화로 나타날 위기감을 해소키 위해서 중장기 상당 규모의 감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40원 떨어진 1120.00원을 기록했다.
■ 미국채 금리 상승에 개장 약세 흐름..이후 약보합권서 눈치보기 장세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초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7틱 내린 109.18, 10년 선물은 34틱 내린 127.21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주식이 급등하고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최근 장세를 주도했던 미국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리스크온이 살아난 것에 영향 받아 초반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최근 장세 판도를 갈랐던 외국인은 초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는 장단기물 수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미국 므누신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이 누그러진 가운데 미국 주식과 경제지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됐기 때문이다. 5년물 입찰이 부진한 점도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은 6.6bp 오른 2.8064%, 2년물 수익률은 6.73bp 오른 2.6245%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6.88bp 오른 3.0650%, 5년물 수익률은 6.91bp 상승한 2.6450%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3거래일 연속으로 가팔라졌다.
미국주식에선 다우존스지수가 +4.99% , S&P 500지수가 +4.96%, 나스닥지수는 +5.84%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일간 상승률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주식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은 파월 의장의 해임 루머 불확실성 해소, 므누신 장관과 은행장들의 회동 관련한 해명 등이었다. 또한 1월 둘째주 미중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무역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이란 소식도 주가 급반등에 호재였다.
다만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비판, 멕시코 장벽 예산안 편성으로 인한 셧다운 등 이슈가 여전히 해결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채권시장은 오전 약세에서 약보합으로 전환됐다.
간밤 미국주식 급등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 등 리스크온 분위기가 살아났지만, 이날 국내증시에선 코스피와 코스닥이 1%를 밑도는 지수 상승으로 위험선호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11월 중국기업 이익증가율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장내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증권사 한 딜러는 "간밤 미국발 리스크온 분위기에도 이날 오전은 위험선호 심리가 제한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지금 수준에선 외국인 수급으로 약보합 흐름인데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운용사 한 운용역은 "전일 미국시장에서 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에 국내시장도 약새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 매매 동향에 큰 변화가 없다면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크게 밀리기 보다는 제한적인 반등 시도 후에 현재와 비슷한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주식에선 오전 전고후저 흐름이 나왔다. 오전 상하이종합지수가 0.56% 오른 2512.35p로 선전성분지수는 0.63% 오른 7335.42p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0.61% 하락한 2483.09p, 선전성분지수는 1.02% 떨어진 7215.34p로 마감했다.
미국주식 급등세로 살아난 위험투자 심리에다 중국내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초반 중국주식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장중 발표된 11월 중국기업 이익 규모가 전년동월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한 끝에 약세장을 시현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눈치보는 장세로 약보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간밤 미국주식이 관련 호재들로 급반등했지만 그 이면에는 급락에 따른 프로그램 저가 매수가 주효했다. 오후 나스닥 선물지수가 하락하는 것을 보면 시장은 여전히 미국 셧다운이나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 재료 탓에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