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친시장 기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장내 위험회피 분위기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전주 미국 주식 급락과 중국 경기 안정화 정책 발표 등 상하방 요인이 대립하면서 대내외 이슈 파급력이 제한됐다.
이 가운데 이날 장은 수급상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우위에 선 끝에,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3월물은 1틱 내린 109.15, 10년 선물은 22틱 상승한 127.2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872계약, 10선을 544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장은 지난주 미국발 위험회피 분위기가 다소 희석되는 장세가 나타났다. 중국당국이 지난주 시장 친화적인 정책 발표를 하면서 중국주식은 상승, 위안화는 달러보다 가치를 높였다.
지난주 중국은 경제정책회의에서 "중국이 내년에는 경기 안정화 등 시장 친화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주 막바지 미국 주식이 급락하고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글로벌 경제권에 변동성을 키웠지만 중국발 호재로 아시아 시장은 낮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증권사 한 딜러는 "국내는 거의 매매 의지를 상실한 상황에서 외국인도 큰 움직임이 없다보니 조용한 장이었다고 본다"며 "10년 국채선물이 전반적으로 매도 쪽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영향으로 위험자산이 어느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주식도 낙폭이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며 "중국 경제정책이 시장친화적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에 악재가 됐고, 거기다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약보합 수준서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220)를 보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일보다 0.8bp 오른 1.846%, 국고5년물은 1.0bp 상승한 1.903%를 기록했다. 국고10년은 2.0bp 오른 1.990%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6.48p(0.31%) 떨어진 2055.01p, 코스닥지수는 3.85p(0.57%) 하락한 669.7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4억원 순매수, 코스닥에서 14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80원 오른 1125.2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주식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0.43% 오른 2527.01p, 선전성분지수는 0.75% 오른 7392.56p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4거래일 연속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 제한된 거래 규모 속 외국인 매매 추종하는 가격 움직임 나와
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 3년물은 전일비 1틱 오른 109.17, 10년 선물은 3틱 내린 127.19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목하며 보합권에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떨어졌다. 수익률곡선은 사흘 만에 조금 가팔라졌다. 필요하면 금리인상 기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으로 최근 증가한 커브플래트닝 베팅이 일부 되돌려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53bp 떨어진 2.7816%, 국채30년물은 1.50bp 하락한 3.0332%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5.03bp 떨어진 2.6285%, 국채5년물은 3.08bp 내린 2.6352%에 자리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경기가 우리 예상보다 더 둔화할 위험을 우려하는 시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우리는 내년에 경제에 대한 우리 시각을 재평가하고, 시장은 물론 재계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모든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식에선 3대 지수가 2% 내외로 동반 급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에 연방정부 셧다운 불안이 겹친 여파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 사표 등 행정부 전반의 불안정성이 커진 점도 악재였다.
오전 3년 국채선물은 한때 전일비 5틱 오른 109.21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오전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해 지난주 대량 순매도에 따른 되돌림 장세가 나타났다"며 "중국주식 움직임에 따른 연계된 방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 통안채 입찰에선 1년물 응찰액이 0.83조원, 낙찰액이 0.68조원이었다. 낙찰수익률은 1.855%였다. 91일물 응찰액은 0.91조원, 낙찰액은 0.76조원에 낙찰수익률은 1.770%였다.
오후 장도 외국인 수급과 직결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0년 국채선물 매도 행진을 보였고, 오후 1시부터 3년 국채선물을 급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 한 딜러는 "시장은 징검다리 연휴에 연말 분위기라 거래도 적고 호가도 얇은 상태에서 외국인 움직임 따라서 등락하는 정도로 보인다"며 "10선은 외국인이 좀 매도하면서 밀리고 있는데 크게 밀리는 선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운용사 한 운용역은 "28일이 폐장인데 몇 일 안 남은 상태라 국내 요인으로 보면 변동성의 요인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며 "그 동안 외국인 미결제가 사상최고치 수준을 넘겼던 상황이라 이에 따른 조정은 자연스러운 부분인 것 같다. 다만 조정폭이 그리 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