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로 인해 보험업계는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업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수많은 이슈들을 양산했다. 본 기획에서는 올 한 해 보험업계의 이슈들을 되돌아보고, 해당 이슈들이 내년에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 보험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M&A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았던 M&A는 오랜 시간 보험업계의 가장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매물로 손꼽히던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가 수많은 진통 끝에 마침내 신한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것이었다.
기존에 이미 신한생명을 가지고 있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합병할 경우, 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 등을 잇는 생보업계 5위 규모의 매머드 생보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가 2019년 임원 인사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정문국닫기

그러나 여전히 신한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가 없어 금융계열사 포토폴리오가 완전하지 않다. 당초 신한금융지주는 이를 채우기 위해 손보사 매물을 우선적으로 알아봤지만,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이 나와있지 않아 계획을 수정해 생보사 강화를 먼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확보로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받게 된 KB금융지주 역시 M&A 시장의 구매자 중 하나다. KB손해보험은 손보업계 4위에 해당할 정도로 굳건한 경쟁력을 지녔지만, KB생명은 생보사 중에서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KB금융지주 윤종규닫기

이 밖에도 마찬가지로 비은행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내년 초 금융지주 전환을 앞둔 우리금융 등은 물론, 한화그룹 등의 재계나 오렌지라이프 매각으로 재미를 봤던 MBK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들도 M&A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내년에도 보험업계를 둘러싼 M&A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독보적 매물이었던 오렌지라이프의 매각 이후, 보험업계에서 매물로 언급되는 회사들 중 생명보험사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이 있다. 손해보험사들 가운데는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이 주요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매물은 오렌지라이프와는 달리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아 IFRS17에 대비해 책임준비금 규모가 크거나, 낮은 재무건전성으로 금융당국의 집중 관리 대상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등 인수에 있어 리스크가 작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