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남북 화해모드가 올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에서도 많은 기대를 갖게 했지요. 우리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늘 저 평가 받는 이유가 휴전국가라는 컨츄리 리스크 때문이었습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것이 투자자입장에서는 늘 불안한 요인이었지요. 이러한 불안이 해소되고 그동안 논의된 철도와 도로 연결에서부터 경제 및 관광 특구 등이 구체화된다면 새로운 경제 활력요인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무게중심이 그 외 경제문제들에 기울어져 있어서 올해 증시도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2. 정부에서는 올해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들도 내 놨었지요?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코스닥 벤처펀드입니다. 지난 4월에 정부가 코스닥 벤처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지원제도를 내 놓았는데요. 코스닥 신규 상장공모주식의 30%를 우선배정하고 투자금을 3년간 찾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3천만원까지 10%를 소득공제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공모주 우선배정이나 분리과세보다도 훨씬 유리한 조건입니다. 이런 유인책 때문에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되고 한 달여 만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는데 서민들을 위한 제도여서 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금액적으로는 서민들의 자금 여유가 많지 않아서 2/3는 고액 사모펀드가 차지했습니다.
3. 핀테크 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면서 해외 송금수수료도 많이 낮아졌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올해 해외송금시장이 급성장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기업이나 해외 유학송금정도가 이용돼 왔는데 지금은 국내 거주중인 외국인 노동자도 매년 8-9만 명씩 늘어나고 해외투자까지 활발해 져서 평균 송금액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터넷뱅크가 출범하면서 수수료 인하경쟁이 본격화 했지요. 지금은 서비스 경쟁까지 치열해 져서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모바일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송금 결제플랫폼 개발들이 각 은행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4. 금융당국이 우리나라에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나요?
지난해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5군데를 선정했지요.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8조원을 넘겼고 그 외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KB투자증권이 4조 원대까지 자기자본을 늘렸습니다. 그렇지만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뿐입니다. 이 회사들은 자기회사가 어음을 발행해서 고객으로부터 모집한 자금은 최소한 절반이상을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증권사가 모험자본의 공급자로 활약하도록 시행한 제도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보다 많이 활약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