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거래소 임원들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과 ‘2018년 KRX 행복나눔 김치나누기’ 행사에 참가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거래소

정 이사장은 취임 직후 전 직원과 면담한 데 이어 지금까지 서울과 부산을 수차례 오가며 ‘토크콘서트’를 진행해왔다. 직급이 낮은 직원도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인사부 담당자나 부장급 간부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하지 않도록 한 점에서 세심함이 엿보인다.
토크콘서트 외에도 정 이사장은 직원들을 직급 혹은 기수별로 모아 수평적인 면담을 수시로 실시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직원들이 평소 생각하는 고충을 파악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격려한다. 정 이사장의 소통은 단순히 직원의 생각과 문제를 청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문화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불필요한 행사나 회의, 보고를 간소화한 점이다. 정 이사장은 임원 간 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곤 한다. 매주 금요일 캐주얼데이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조직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도 식사 등으로 가볍게 대체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의 유리천장 제거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양성평등을 지향하며 여성인재가 역량을 다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난임휴직 제도를 신설하고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사고과 불이익을 금지한 것은 이 같은 취지에서다.
이런 노력으로 실제 여성 직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거래소에서 여성 부서장·팀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로 작년 말보다 2배 가량 커졌다.
성별을 떠나 전 직원에게 일과 삶의 조화, 즉 ‘워라밸’을 중시하며 주말이나 시간외 근무를 자제시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조직문화 유연화, 양성평등, 일과 삶 양립 모두 소통으로부터 출발해 하나 둘 이룬 성과다.
아랫사람 의견을 존중하며 유연하게 소통하는 정 이사장의 행보에 조직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다. 한 거래소 임원은 “직원들의 솔직한 생각을 궁금해하고 아랫사람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라며 “딱딱했던 조직 분위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