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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오 사장, 최고실적·세대교체 재연임 변수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8-12-10 00:00

경영성과·탁월한 조직관리 등 호평
계열사 CEO 5년…장기 지속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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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 사진: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연말 연초 인사시즌이 다가오면서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과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사진),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등 신한금융 계열 주요 2금융권 CEO 연임 또는 재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 CEO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CEO직에 올라 2년 차를 맡고 있는 임영진 사장은 수수료 인하 혹한 속에서도 ‘딥드림카드’의 흥행과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신한PayFAN’을 선보여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올해 카드업계 불황으로 인한 영업 실적 감소는 변수로 꼽힌다.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과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각 5년(2+2+1), 3년(2+1)의 임기를 채운 상태라 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설영오 사장, 호실적으로 신한 CEO만 5년

신한캐피탈 설영오 사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 전무, 부행장을 거쳐 2014년 금융지주 계열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곳에서 2년 임기를 마치고 곧바로 신한캐피탈 대표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 3월에는 한 차례 연임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CEO로만 5년을 지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설 사장의 5년 장수 비결로 우수한 경영성과와 탁월한 조직관리 역량 등을 들었다.

지난 2016년 설 사장이 취임할 당시 신한캐피탈은 투자했던 선박금융에서 부실이 늘어나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고 있었고, 육류담보대출 손실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취임한 해의 당기순이익은 338억원인데, 이는 전년(15년) 460억원 대비 26.5% 줄은 수치다.

이후 설 대표는 확실한 담보물이 있는 기업대출과 할부금융을 늘려 안전한 영업자산 확대에 주력했다.

취임 2년차인 17년 당기순이익은 876억원을 기록해 159%의 증감률을 보였고,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 전체 순이익을 9개월 만에 달성해 냈다.

당기순이익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자산 건전성 지표도 좋아지고 있다. 담보 선박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 실트론 인수금융 대출 회수, 기타 부실 여신 제각처리 등에 나서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연체채권비율은 16년 상반기 2.52%에서 17년 상반기 2.36%, 올해 상반기 1.49%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2.73%에서 2.24%, 1.57%로 낮아지고 있다.

신한캐피탈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금융부문에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작년 7월에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로 꾸려진 기존 CIB(기업투자금융)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까지 편입한 ‘신한금융그룹 GIB(글로벌 투자금융)사업부문’이 출범하면서 그룹의 자본시장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신한캐피탈이 단독으로 따내기 어려웠던 계약을 그룹 내 시너지로 따낼 수 있게 되면서, GIB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240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중이다.

타 금융지주 캐피탈사들이 주로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은 신한캐피탈에게 황금 같은 기회가 됐다. 소매금융은 정부의 영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변동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9월 말부터 캐피탈사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시범 도입하고 있다. DSR은 가계대출증가세 억제책으로,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여신전문회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금융이 주력인 포트폴리오를 가진 신한캐피탈은 DSR 부담에서 한발 비켜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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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은행부문의 든든한 계열사로 발디딤 중

설 사장의 연륜과 그룹 GIB로 기업투자금융 경쟁력 지주계열 캐피탈사 1위인 KB캐피탈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업계 1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캐피탈이 제 몫을 다 해내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그동안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주축이었던 신한카드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 영향을 받아 주춤하는 사이 그 빈 자리를 메우는 데 신한캐피탈이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의 리스 수익이나 신기술 수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기타 수익 부문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의 생산적 금융 지원 정책에 부응해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기회 모색과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Pre-IPO투자, 메자닌 투자 등을 강화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캐피탈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오피스, 항공기 등 해외 대체투자 발굴과 공유 경제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렌탈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통 캐피탈 업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설 사장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바뀌는 금융 환경의 변화에 민첩한 반응을 보였다. 모바일 앱 출시로 영업채널을 다각화 하고 고객 편의를 늘린 것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7월 기업금융 전문금융회사 중 최초로 비대면 영업채널 모바일 앱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비대면 대출 신청과 전자약정이 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대출 현황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리테일 부문 이용 고객이 오토금융, 전세대출, 스탁론 등의 상품을 모바일로 직접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따로 시간을 내서 영업점까지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와 더불어 비대면의 가장 큰 장점인 신속한 심사가 가능해지며 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줄어들고 고객정보 보호, 업무 효율성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캐피탈은 추후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캐피탈의 모바일 앱은 신한금융지주가 모든 계열사의 ‘디지털화’를 독려한 것에 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신한’을 경영목표로 내세우고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이번 비대면 채널의 확보로 신한캐피탈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경영만 6년’ 장기 기록 세울 수 있을까

1959년생 설영오 사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하는 금융지주사 경쟁 속에서 신한캐피탈의 꾸준한 실적 개선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선임 이전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수습하고 직원들에게 직접 재무제표를 강의하는 등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왔다.

그러나 신한아이타스에서 2년, 신한캐피탈에서 3년으로 총 5년의 시간 동안 CEO로 활동한 상황에서 ‘경영만 6년’ 기록을 수립할지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경영 성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5년째 CEO 자리를 지키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조용병 회장이 올해 3월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을 택한 만큼 이번에는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인사 교체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내년 취임 3년차를 맞아 조 회장이 쇄신 인사로 조직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거론되서다.

아울러 올해 금융권 인사키워드가 ‘세대교체’인 만큼 보다 젊은 경영인이 낙점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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