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6일 발표한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주택가격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자산효과(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현재 가용한 자산이 늘어나거나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하면서 소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가격 상승으로 담보가치 확대를 통해 소비를 늘리거나 소비를 평활화, 즉 담보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은은 주택보유의 세대별 구성 및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미래에 주택을 구매 혹은 확장해야 하는 젊은층이나 무주택자는 주택가격이 상승할 경우엔 "주택구매를 위한 예비적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고령층은 기대수명 연장으로 노후 대비, 유증 동기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잠재적 이득을 소비 증가로 실현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령층의 주택자산 보유비중이 확대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주택가구의 경우엔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이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무주택가구의 소비를 구축해 마이너스 자산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소득 및 고용 여건이 취약한 청년층과 고령층의 소비 제약 효과가 중·장년층에 비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