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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차 공포와 커지는 경기둔화 우려…“미국 외 증시 매력도 제고 기대감”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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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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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차 공포와 커지는 경기둔화 우려…“미국 외 증시 매력도 제고 기대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급격한 경기침체가 아닌 미국 경기 모멘텀의 완만한 둔화로 해석한다면 미국 외 증시 매력도가 높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6.9bp 하락한 2.921%, 2년물 금리는 2.2bp 내린 2.811%를 기록했다. 이에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11bp로 11년 내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3%를 하회한 후 점차 하락 폭을 키우고 있어 금리 역전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일에는 2년물 및 3년물 금리도 11년 만에 5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일 경우 단기물보다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통상 채권금리는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높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고 단기물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하면서 격차가 줄어든다. 심한 경우 금리가 역전 되기도 한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금리 역전 현상이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이유다.

실제로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미국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후 경기침체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는 1분기에서 8분기 정도다. 가장 최근인 2006년의 경우 8분기 후에 경기침체가 가시화됐다.

과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사례는 1988년 12월 이후, 2000년 2월 이후, 2006년 1월 이후 등 세 차례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뒤 2~4분기 이후 성장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특히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역전 시에는 1년 후의 경기침체 확률이 빠르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시장의 낙관적 해석에도 불구 역사적으로 경기변동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사이클 전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장단기금리 역전 발생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3%를 웃도는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내년도 2% 중반대 성장률 전망치를 고려하면 즉각적인 경기침체를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 내외로 전망되고 있고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31개월 연속 상승추세”라며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2~4분기 이후 성장이 둔화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경기둔화는 빨라야 내년도 하반기 이후”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으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경기침체보다는 1994년 금리인상 국면과 같이 완만한 성장둔화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연준의 정책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미국 정부는 2019년 예산부터 인프라 투자 진행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편성해두었으며 이것이 상승 사이클의 추가 진행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하강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신뢰와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을 고려하면 미국 성장률과 금리차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효과를 발휘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경감되는 경우 미국의 성장률과 금리차 하락 속도가 기존의 전망보다 완만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완만한 성장률의 둔화라면 벨류에이션 부담이 큰 미국 증시에 대한 모멘텀 축소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 연구원은 “2019년 예산안이 통과되고 향후 무역협상이 진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역시 제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전제하에서라면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시나리오가 아니라 미국 자산에서 미국 외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출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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