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주가와 미국채 금리가 속락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심이 커졌다. 미국시장 영향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초반 추가 강세룸을 모색 중이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이 전일비 4틱 오른 108.94, 10년 선물(KXFA020)은 25틱 상승한 126.35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은 초반 3선과 10선을 매도하고 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7bp 하락한 2.9154%, 국채30년물은 8.28bp 떨어진 3.171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4bp 빠진 2.7946%, 국채5년물은 3.55bp 내린 2.7854%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커브 플래트닝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채5년물이 국채2년물을 밑도는 등 특정 구간의 금리도 역전됐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3%대 동반 폭락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99.36포인트(3.10%) 급락한 2만5027.07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난 3월2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S&P500지수는 90.30p(3.24%) 낮아진 2700.07, 나스닥은 283.09p(3.80%) 내린 7158.43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지난 10월1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약세로 개장한 미국 주가지수들은 장중 낙폭을 확대, 일중 저점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채 스프레드 역전이 경기침체 불안감을 자극한 가운데 미중 무역합의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확산됐다. 주식과 채권 시장 움직임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서로의 인식을 키운 모양새다.
미중 무역분쟁 잠정 휴전안이 나왔지만 미중 당국자간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윗에서 "무역분쟁 해결이 원만치 않으면 중국에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중 강경론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협상단을 이끌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미중 무역협상 진행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CHECK(5200)를 보면 오전 8시35분 기준으로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20% 오른 96.95 대를 기록 중이다. 해외 주요통화는 달러대비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이 전일보다 0.04% 떨어진 112.73엔, 유로/달러는 0.01% 오른 1.1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미국장 급락에 비해서는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역시 미국 상황에 제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최근 미국장 강세를 반영해서 플랫이 많이 누워있는데, 오늘 장에서 플랫이 더 누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큰 폭 빠졌지만 미국도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이 줄어서 시장이 반신반의 하고 있다"며 "지금은 금통위 이후로 국내 재료가 부재한데 해외시장 움직임 따라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연말이라 자금도 부족해서 제한된 강세가 진행될 듯 하다"고 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제 금리 방향성보다 커브가 관심"이라며 "미국이 금리역전 분위기로 가면 한국이라고 별 수 없을 듯한데, 어느 쪽일지는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1.11% 하락한 2090.97, 코스닥지수는 1.38% 떨어진 698.83을 기록 중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