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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후 7개월…개미 울리는 ‘국민주’ 삼성전자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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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04 17:00 최종수정 : 2018-12-04 20:02

액면분할 이후 주가 18% 빠져
주주는 9월 말 기준 4만명 급증
반도체 고점론에 실적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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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후 7개월…개미 울리는 ‘국민주’ 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후 ‘국민주’로 변신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주가는 4만원선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주주 중 소액주주 비율이 99.98%에 달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이 개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4일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4% 내린 4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액면분할 후 첫날 대비 18.79%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50대 1 액면분할 작업을 마치고 지난 5월 4일 5만3000원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곧바로 5만1900원으로 떨어진 후 7개월 동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주 수로만 봤을 때는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는 유효하다. 삼정전자 주주가 액면분할 전보다 약 4만명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66만71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기준 14만4374명 대비 4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주는 액면분할 전인 지난 3월 말 24만1513명에서 6월 말 62만7644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후 3개월 동안에도 4만명이 더 유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50대 1 액면분할 안건을 의결한 후 4월 30일부터 3거래일간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보통주식 총수는 50배인 64억주로 늘었고 1주당 250만원을 넘나들던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주식 한 주당 가격이 5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실제로 9월 말 삼성전자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66만7042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8%를 차지한다.
연초부터 불거진 반도체 시장 고점 논란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격은 7.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7.31달러)보다 1.64%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D램 가격은 7.31달러로 전월(8.19달러) 대비 10.74%나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달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19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총 4901억달러로 올해(4779억달러)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반도체 매출을 올해 대비 5.2% 늘어난 5020억달러로 추산했던 지난 8월 보고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올해 33.2% 증가한 뒤 내년에는 0.3%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과 출하의 부진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기존 12조4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부분이 전사 이익을 둔화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는 D램 가격의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저하고 수요 증가율, 공급제약 지속, 건강한 재고 수준 등의 이유로 2019년 2분기부터 D램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 폭 축소를 전망한다”며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폭이 주식시장에 노출되는 시기가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구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2019년 1분기까지 떨어지다 2분기 수요 증가에 대한 가시성 확보되어 낙폭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ASP 하락은 단기적인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의 재고 수준 증가 때문으로 데이터센터로부터 발생하는 서버 D램의 수요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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