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26일 삼성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추천했다. 장 대행은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연내 공식 대표이사로 오를 예정이다.
장 대행은 지난 4월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구성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7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1995년 입사 이후 23년간 삼성증권에서 근무해왔다. 기획팀을 시작으로 리스크관리팀장, 인사팀장, 상품지원담당, 전략인사실장, 인사지원담당 담당임원 등을 거쳤다. 올해 2월부터는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삼성증권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감소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무려 35.8%나 급감했다.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축소되면서 수탁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3분기 수탁수수료수익은 7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2%,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게다가 펀드판매 및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축소로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33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47.0%,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73.4%나 쪼그라들어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
다만 리테일 고객예탁자산은 17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전년 대비 8% 불었다. 배당사고와 관련한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영향으로 신규계좌 개설이 금지된 상황이지만 상품가입 규모가 증가했다.
1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고객도 10만8000명을 기록해 3% 소폭 늘었다. 삼성증권의 전통적인 강점인 자산관리 부문은 리테일 고객 수와 예탁금 증가로 2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삼성증권이 리테일 고객자산을 내년 200조원으로 증가시킬 계획인 점을 고려했을 때 자산관리 부문의 경쟁력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4분기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내년에도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점,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가 배당사고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새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수익률(ROE) 제고를 위해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이 적극적인 자본정책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운용 규모를 현재 11조원에서 14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조화 금융을 2조3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면서 IB 상품공급 규모도 총 5조1000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향후 2년간 발행어음 사업에는 진출할 수 없게 되면서 초대형 IB 경쟁에서는 밀려나게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되면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다시 노려볼 기회를 맞았다. 발행어음 사업은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라고 칭해지고 있는 만큼 삼성증권은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 채비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4월 발생한 배당사고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단기금융업 인가는 재차 좌초 위기에 처했다. 금융회사가 당국으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받으면 조치일로부터 향후 2년간 신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 대행이 IB 부문에서 찾을 수 있는 대안으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금융사업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위한 법인커뮤니티 프로그램인 CEO포럼, CFO포럼, Next CEO 포럼을 통해 법인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벤처기업협회, 대경기술지주 등과 제휴를 맺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은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과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투자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코스맥스 등 7개사와 헬스케어·뷰티 분야의 혁신적 스타트업을 발굴 및 양성을 위한 ‘같이같이!’ 프로그램에도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