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다른 기업 총수들보다 한발 앞서 환경보호·사회적가치 등 주요이슈를 선점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후발 개도국 가운데 포스트차이나라고 불릴 만큼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베트남에서 내 건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9일 최태원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포럼에 참석해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SK의 딥체인지 경영 사례을 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 관계사들은 환경보호 성과를 비롯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해 탄소저감 등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베트남도 올해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었다”며 ”환경문제는 특정 국가의 이슈가 아닌 글로벌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환경보호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이슈를 선점하고, 이를 통해 해외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행 개발국의 경험을 살려 후발국 성장정책을 보완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함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베트남을 신사업 발굴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삼고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주)는 지난 9월 마산그룹의 지주회사의 지분 9.5%를 약 53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내 식음료 1위인이자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최근 몇년간 사업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글로벌 기업인 SK를 선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98년 처음 베트남에서 광구 탐사권을 획득해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하고 있다. 현재 유전 4곳에 대한 생산량 증대 작업과 함께 신규 광구 유전개발도 진행중이다. 올해초부터는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오일(PVOIL)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항만운영 국영기업인 사이공뉴포트와 화물차 휴게소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17일에는 중국 난징에서 개막하는 ‘제3회 난징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해와 대화, 아∙태 공동운명체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적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