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나 반등의 강도는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더불어 연기금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가 패시브 자금의 순유입 속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유출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시점에선 실적과 배당수익률 등 숫자가 확실하게 확인되는 업종 및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2차전지와 MLCC를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 지난 10월 2차 전지, MLCC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했다”며 “그러나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화학도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며 “2차 전지와 MLCC에 대한 성장 스토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절대적인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실적 개선이 되는 개별 배당주와 실적의 안정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필수소비재에도 주목했다.
고 연구원은 “10월 배당지수는 코스피 대비 견고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3.6%, 3.9%로 높아졌다”며 “배당락이 2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높아진 하방 경직성으로 시장 대비 견고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수소비재는 안정적인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2010년 이후 업종별 실적에 대한 변동계수를(CV)를 살펴보면 필수소비재는 26개 업종 중 실적의 안정성이 2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필수소비재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1배로 2005년 이후 평균(1.62배), 3년 평균(1.52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레벨은 15년 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는 판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