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병현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달 30일 장중 저점을 형성한 뒤 지난 2일 코스피 3.53%, 코스닥 5.05% 급등세를 보이면서 마감했다”며 “미중 마찰 우려를 진정시키는 소재들이 출현한 데 따라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락 장세에서 가격 메리트가 형성된 상황에 호재성 이벤트가 조합되면 단기 급등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며 “가장 큰 우려요인 중 하나가 완화되면서 큰폭 반등이 나타난 만큼 낙관적인 시각이 강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급락과 횡보를 반복했다”며 “1월 말 미국채 금리 부담 요인으로 2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뒤 횡보했고 지난 6월에는 G7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동선언 지지 철회를 계기로 보호무역 우려가 심화하면서 20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급락은 보호무역 우려도 작용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중립 금리 발언이 금리 우려를 자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주가 급락은 지난 1월과 6월의 하락 원인, 즉 보호무역과 금리 우려가 중첩돼 나타난 결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보호무역 이슈와 금리 우려 완화”라며 “최근 보호무역 관련 우려가 완화된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나 금리인상 부담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이와 관련,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면서 한동안 진정되는 듯했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본질적인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며 “트럼프와 시진핑 간 통화 이후 미중 관계에 화해 뉘앙스가 출현한 것만으로도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고 이 점은 긍정적이지만 본질적으로 시장 불안의 기저에는 성장률과 금리 간극 축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기회복 사이클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보호무역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연준 의장은 금리 상단이 어디에서 형성될지 의구심을 키우는 발언을 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올해 증시 움직임은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고민이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아직 확인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금리의 방향성과 연준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