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손해보험 사옥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는 관계로,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내 이를 모두 해소해야만 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내년까지는 금융계열사 보유 지분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매각 이슈에 휘말린 롯데카드는 롯데지주가 93.7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손보 지분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의 지분은 상반기 말 기준 호텔롯데(23.68%)와 부산롯데호텔(21.69%), 롯데역사(7.1%) 순으로, 롯데지주가 주주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카드나 캐피탈에 비해 매각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진행된 바가 없으며, 최근 실적도 좋은 편이라 해당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당초 롯데손해보험은 우리금융지주의 출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리딩뱅크 경쟁 등 M&A 이슈를 두고 손해보험업계의 매물로 언급돼왔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개편 문제로 매각이 불가피해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패키지’ 형식으로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손보가 매각 이슈에서 멀어지면서, ‘패키지 매각’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금융지주 중 M&A의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는 계열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생명보험 쪽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롯데손보에 관심을 가질만한 인수자는 계열사 손보가 없어 계열사 포토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나, 내년 초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등이 있다. 그러나 양 사 모두 아직까지는 손보 M&A에 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