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4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연구원 10주년 기념식에서 내년 보험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전용식 실장에 따르면, 생명보험료 감소세는 2017년부터 지속하고 있고, 손해보험 보험료는 증가는 하지만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성장세가 둔화한 주된 원인은 저축성 보험의 감소가 꼽혔다. 보험 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바꾸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하면 저축성보험은 재무 부담으로 잡힌다.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까지 겹쳐서 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에서 변액 저축성 보험 1.6%, 보장성 보험 1.6%, 퇴직연금 3.1% 등 보험료 수입이 소폭 증가한다고 봤다. 그러나 저축성 보험 감소분이 워낙 크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해약이 늘면서 보험료 수입이 3.8%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손해보험에서는 저축성보험은 보험료 감소세를 이어가지만, 상해·질병(6.0%), 운전자·재물·통합보험(2.6%) 등의 보장성 부문과 자동차보험(0.5%), 일반손해보험(8.4%)의 증가세로 총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2022년까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연평균 1.7% 감소하고, 손해보험은 연평균 0.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규모 감소와 수익성 하락에 대응하려면, 수익성과 보유 계약 관리 강화하고 공적 보장 확대에 맞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완전판매 등 민원을 줄여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공적보장 확대 추세에 따라 사적연금이나 실손의료보험 등에서 개선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해외사업 확대, 보험금 누수 억제, 소비자 신뢰 제고 등을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