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연구원은 “중국 2차전지 업체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상당수 업체가 정리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2차전지 산업은 더욱 과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2차전지 시장에서 CATL과 BYD의 점유율은 작년 44%에서 올 상반기 64%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당국의 보조금이 고성능 2차전지에 집중되고 있고 올해부터 시작하는 전기차의무생산제도(NEV크레딧) 제도 역시 고성능 2차전지를 사용할수록 높은 점수가 부여된다”며 “이에 따라 고성능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나 현실적으로 중국에서 대응 가능한 업체는 CATL과 BYD”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업체 품질 이슈도 나타나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GM은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A123시스템스의 2차전지를 사용하려 했으나 품질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중국에선 NEV크레딧 제도가 강화돼 전체 판매량의 10%에 해당하는 크레딧을 생산하지 못하면 부족분을 외부에서 사와야 한다”며 “따라서 이러한 차질이 생길 경우 완성차 업체들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이러한 이슈가 누적돼 내년 NEV크레딧 시장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경제적인 면에서 보조금을 포기하더라도 성능이 좋은 한국 업체들의 2차전지를 쓰는 편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결국 2차전지 산업은 성능에 대한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질수록 더욱 과점화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대응 가능한 업체는 LG화학, 삼성SDI, CATL, 파나소닉, SK이노베이션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업체들의 시장지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파나소닉은 테슬라와의 관게를 고려할 때 고객 확대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으며 CATL은 중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느라 바쁘고 중국 외 지역에서 사업경험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2~3개 배터리 공급자를 동시 확보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에게 기회는 더욱 열려 있다”고 풀이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