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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금융투자포럼] “기관투자가 시장 참여 불가피…IPO 맞먹는 상장기준 틀 필요”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9-17 00:00

시장·가격 추이 장기적 관점 지켜볼 것
ICO 블록체인기술·코인분배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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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왼쪽부터) 사회자 송인규 고려대 교수와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이상욱 후비오코리아 CFO가 패널토론에 참석하는 모습.

▲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왼쪽부터) 사회자 송인규 고려대 교수와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이상욱 후비오코리아 CFO가 패널토론에 참석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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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투자를 한다면 기축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안전자선이 좋을 것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18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패널토론에서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의에 업계 전문가 3인은 이와 같이 말했다.

송인규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은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이상욱 후오비코리아 CFO가 패널로 참석했다.

◇ 상장된 암호화폐 투자기회·유형은 어떤지

곽준규 대표는 기존에 상장된 코인이 어떤 기능과 가치를 시장에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곽 대표는 “지금 기축화폐로서의 기능을 하는 비트코인은 초창기 결제로서 사용이 안 됐기 때문에 화폐로서 기능을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알트코인도 많이 생기고 알트코인 거래를 비트코인으로 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생긴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확고히 하고 있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제외한 코인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시장에 대한 명확한 기능을 줘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행 대표는 크립토 산업 투자한다면 대표적인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에 투자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경우 그 자체가 크리토 시장의 시총 등과 연동하면서 커지고 작아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며 “크립토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하면 제일 대표적인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에 투자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상욱 CFO는 비트코인 자체 기축통화다보니까 가장 좋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후오비 토큰을 가장 추천한다는 입장이다.

이상욱 CFO는 “매분기 후오비 수입의 20%로 후오비 토큰을 구입하고, 매수한 후오비 토큰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성된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등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있는 토큰이다”며 “후오비는 메인넷도 할 거고 이를 기반으로 이더리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시장은 흐름이 있다. 장기적으로 시장과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이 CFO는 “대다수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엄청난 거품이 일었다 사라졌으니 걱정한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과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CFO에 따르면 시장이 2009년쯤 처음 가격을 형성한 후 그대로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2013년 중국을 중심으로 붐이 일었고 그 뒤 2017년 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CFO는 “이렇게 채굴에는 일정한 시장 리듬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중순정도에 흐름이 다시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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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트코인에 대한 견해는?

이들 전문가 3인 모두는 알트코인 투자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우선 곽준규 대표는 시장에 블록체인을 통해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가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곽 대표는 “알트코인이 시장에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비전이 있어 보이고 코인가격이 상승이 있어도 구체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 유무가 투자가치의 핵심이다”며 “이미 선점하고 있는 기축통화를 넘어설만한 퍼포먼스나 기능, 범용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는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화폐로서 기능은 떨어지지만 기축으로서의 기능은 확고하기 때문에 오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행 대표는 “알트코인은 고위험 투자라 생각한다”며 “기축역할을 하는 비트코인나 이더리움은 없어진다는 논의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는 코인 토큰 유형에 따라 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검토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욱 CFO는 “알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 벤처캐피탈을 거치지 않고 백서 한 장으로 돈을 받아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적이었지만, 현 상황에서 보면 사기도 많아 회의적인 측면이 있다. 사실 일반투자자들에게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 ICO를 투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이준행 대표는 ICO 판별에는 대해 블록체인 기술, 팀의 역량, 코인의 분배구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으로 만드는 게 말이 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필요없거나 산업이 없는데 ICO를 위해 억지로 추진하는 곳도 있다”며 “기본적인 논리자체가 프로젝트와 맞지 않는다던지 등을 살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뷰를 통해 팀의 역량을 살펴보고 코인의 분배구조를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인분배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예를 들어 거대 프로젝트인데 특정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토큰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소비자의 피해를 낳을 수 있어 리스크가 큰 경우로 본다”고 말했다.

곽준규 대표는 “최근에 활성화되고 있는 크립토 펀드 등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며 “ICO를 진행할 때 거래소 입장에서 어떠한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부분들이 개인들도 살펴봐야 할 사항이 될 수 있다. 결국은 해당 암호화폐가 상장돼야만 하는 이유가 소비자나 투자자한테 명확하게 전달되는 프로젝트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거래소 상장 수수료가 이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거래소 상상 수수료와 관련해 이준행 대표는 “우리는 상장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는 워낙 업계가 불투명하기도 한데 장기적 관점으로 좋은 사례 좋은 기준·표준들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입장이다.

이상욱 CFO는 후비오에서는 상장 수수료가 아니라 상장 디파짓(deposit)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CFO는 디파짓을 받는 이유에 대해 소피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 CFO는 “과거 사례를 하나 들면 코인을 1억개를 발행한다 했는데 2억개를 발행한 사례가 있다. 이렇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지게 도면 실제 우리는 피해복구를 해준 일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브로커들이 상장 컨설팅 명목으로 받아가는 금액이 더 많은 거 같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준행 대표는 “가이드라인 즉, 강제력 있는 규정이 나와서 이런 행위들을 제지하는 방법이 있지만 거래소 입장에서는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 CFO는 “우리는 브로커로 해서 상장하거나 그런 루트는 없지만, 그런 비용이 있다면 개발자들을 뽑아서 기술개발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기관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시장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나

포럼 참석자 질의 시간에 우덕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관계자는 “현재 어떤 부분이 개선이 되야지 기관투자자들이 블록체인 시장을 진지하게 생각을 하겠느냐”고 패널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 3인은 정부의 정책적 측면이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장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욱 CFO는 “암호화폐의 정의가 논의 단계고 세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준행 대표 또한 “한국은 규제 측면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CFO는 “거래소 서버 자체가 안전한가, 고객 자산 예치를 하는 시스템이 안전한가 등 우려를 하시는 것 같다”며 “이에 (후오비코리아는) 서버 안정성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주식 시장처럼 콜드월렛에 따로 분리해 (코인) 저장을 하고 있어 현존하는 거래소 중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행 대표 역시 “글로벌하게 봤을 때는 있어야 할 게 많이 없는 상태”라며 “기본적으로 예치 서비스가 큰 스케일로 만들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상품 자체가 헷지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헷지 수단이 제한적”이라며 “인프라가 미비한 게 가장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만들고, 운영에 있어서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준규 대표는 기관투자자는 앞으로 무조건 이 시장에 진입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제도권화 하기 위해서 기존의 기관투자자가 시스템을 제도권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드는 등 제도화할 노력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도 거래소가 IPO에 준해서 상장을 하게 법적 장치를 준비하는 것처럼 큰 흐름이 그렇게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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