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연수 등을 통해 간단한 집계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모델링, 머신러닝 등 고급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다룰 수 있는 직원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 고급 데이터마이닝까지 확장
2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SAS(데이터분석 솔루션)·OLAP(온라인 분석처리시스템) 등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활용을 위한 자체 교육을 마친 농협금융 수료 인원은 올 7월 현재 24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간단한 조작으로 집계 데이터를 발췌할 수 있는 초급 과정(OLAP) 수료자가 100명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원시데이터를 직접 조작하고 추출하는 중급(SAS-EM) 과정을 익힌 직원이 104명으로 단순 초급 과정 수료자를 웃돈다는 점이다.
특히 빅데이터 모델링과 솔루션, 머신러닝, 딥러닝, 시각화 등 고급(SAS VDMML) 과정을 수료한 데이터 분석 숙련 인력도 44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산학 협력으로 운영 중인 빅데이터 분석 과정 수료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기 40명에 이어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실시된 2기 교육에 43명이 과정을 마쳤다.
2기 수료자 중 NH농협은행 직원은 33명, 범농협(10명)까지 합치면 43명이 된다.
빅데이터 과정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빅데이터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분석기법 실습을 통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계학 기초 강의를 듣고 군집화, 연관분석, 선형회귀, 로지스틱 회귀, 의사결정나무, 텍스트 분석, 소셜미디어 분석 등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실전 비즈니스 문제 해결도 실습하도록 구성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SAS(데이터분석 솔루션) 등 교육 과정을 보다 체계화 할 계획”이라며 “서울대 빅데이터 과정 수강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 분석력=디지털 경쟁력
‘데이터 퍼스트(Data First)’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농협금융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김광수 회장은 임원들에게도 “경험과 감(感)이 아닌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사업추진이 조직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독려하는 것이다.
김광수 회장은 올 7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를 최우선 사업방향으로 꼽고 “데이터 기반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김광수 회장은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 등 직원들의 데이터 활용 능력 제고도 세부과제로 삼았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올 5월 빅데이터 플랫폼인 ‘NH 빅스퀘어’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기반 사업 추진을 본격화 했다.
플랫폼에는 NH농협은행 내부 사업부문인 카드 가맹점 정보, 매출전표 등 데이터를 포함해 2200만 유효고객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했다.
상품추천, EBM(이벤트 기반 마케팅), 고객 이탈방지, 소호(SOHO) 고객, 기업여신고객 발굴 등 5개 분석모형을 개발했다.
데이터 전문가인 데이터사이언티스트도 2020년까지 800명을 양성해 데이터 기반 업무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그룹 보험·증권 등 금융 데이터 뿐만 아니라, 유통 등 범농협 데이터를 통합하는 구상도 공략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