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환위기의 전염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이슈로 부각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터키 사태가 광범위한 금융위기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CB,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져 우려”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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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리라화 가치가 달러화에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전한 여파다. 그러면서“알루미늄에는 20%, 철강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현재 터키와 미국 관계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후 백악관도 공식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상향 준비하는 안을 승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터키 금융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내렸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때 낙폭을 270포인트 넘게 확대하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9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져 우려 속에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1%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2.8%대 중반으로 급락, 약 3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국채가격 상승).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23% 내린 110.81엔에 거래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경제가 위기 상황이 아니다”며 “최근 리라화 가치 폭락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변동”이라고 11일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터키 가치의 18% 폭락은 터키를 상대로 한 경제전쟁의 미사일”이라며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터키가 아직까지는 금융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MF 대변인은 “터키 당국이 지원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짐을 보지 지 못했다”고 전했다.
■“터키 사태, 광범위한 금융위기 도화선 우려는 제한적”
터키 사태가 광범위한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전문가들 의견을 빌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대 터키 주요 투자자로 알려진 유로존 은행 몇 곳의 터키 익스포져가 유럽 은행위기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머징마켓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는 상당히 큰 편이다. 터키 경제는 해외 자본유입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은 구조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제적으로) 터키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국가는 별로 없다. 불가리아 정도가 대 터키 무역규모가 클 뿐 대부분 국가는 작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