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아웃사이더' 여부를 물은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대기업에 다니는 4년차 직장인 A씨(28세)는 부장을 이해할 수 없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까지 반납하는 등 업무량이 많은데 회식을 강권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보다 사람이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기업에 다니는 27년차 팀장 B씨(53세)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점심을 꼭 직원들과 함께 먹고 회식이나 주말 행사에 빠지는 직원이 없도록 관리한다고 답했다. 그는 "회사생활은 당연히 조직이 우선이다"며 조직 내에서 잘 적응하고 인정받아야 개인도 성장한다고 말했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직장인 1402명에게 '개인보다 조직에 집중하는 전체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긍정적이라고 답한 의견(41.3%)이 부정적(31.1%)이란 의견보다 더 높았다고 3일 밝혔다.
자신이 직장 내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37.4%였다. 아웃사이더라고 답한 직장인 중 '자발적 아웃사이더'는 12.3%,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답한 비율은 57.1%로 가장 높았고, '원치 않은 아웃사이더'가 됐다는 9.9%였다. 직급별로는 사원급(42.5%) 대리급(34.5%) 과장급(33.4%) 부장급(39.7%)인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에 다니는 7년차 과장 C씨(30세)는 "이직하고 출근해보니 동료직원들이 서로 인사를 안 했다. 알고보니 상급자가 하급자에 대한 근태 관리를 못 하도록 인사하는 문화를 없앴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 내에서 저녁 회식도 없고 가끔 점심식사만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시간이 많은 건 좋지만, 업무 특성 상 협업을 많이 해야되는데 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수평적 조직문화가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사적인 친분마저 꺼리게 만드는 부작용으로 업무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의견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