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오리온 제공
판매 개수로 환산 시 약 17억 봉지에 달한다. 그 동안 사용한 감자의 개수는 약 22억 개에 달하며, 10톤 트럭 4만 대 분량에 해당한다.
1988년 출시된 포카칩은 당시 밀가루로 만든 스낵 위주의 제과시장에서 생감자 본연의 담백한 맛과 특유의 바삭한 식감으로 생감자칩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1994년 감자스낵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는 감자스낵 최초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했다.
오리온은 포카칩의 성공요인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꼽았다. 오리온은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생감자칩에 최적화된 원료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계약재배 농가를 위한 영농기술을 보급해왔다.
포카칩 특유의 식감과 맛을 내기 위해 최적의 두께로 만드는 제조 기술력도 인기 비결이다. 포카칩의 두께는 평균 1.3mm 안팎으로, 전분 등을 포함한 감자 속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mm 단위로 달라진다. 오리온 연구원들은 해마다 감자 작황에 따라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을 구현해내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중국에서는 2016년 ‘하오요우취’(好友趣‧스윙칩)가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에 올랐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오스타’ (O′Star‧포카칩)’가 현지 생감자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15년 제과 제품의 과대포장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생산공정을 개선해 포카칩 봉지 속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에서 허용되는 35%보다 낮은 25% 미만으로 낮추고, 가격 변동 없이 제품의 양을 10% 늘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원칙 아래 고객, 감자농가, 오리온이 함께 윈윈할 수 있도록 제품 혁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