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최고 25%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산 자동차는 가격 경쟁력을 잃어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지난해 자동차 분야 대미 수출은 자동차 146억5100만달러, 자동차 부품 56억66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1.4%와 8.3%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전체 대미 무역흑자의 72.6%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수출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미국공장 라인업조정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 추가모델 투입으로 현지생산비중을 2016년 52%에서 GM 등 미국업체의 평균인 66%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싼타페를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이미 생산지 이동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 “수출 시장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
반면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선 인하를 결정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당초의 2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미국이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데 따라 이날부터 중국 역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만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는 차량에는 무려 40%의 관세가 부과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 전 세계 무역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비해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주변국과 협력을 강화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중국의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틈새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를 활용하고 내수 시장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