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의혹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 사진=한국금융신문DB.
◇ 박삼구, 기내식 사태가 차별 논란으로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한 기내식 공급 사태가 박삼구 회장과의 차별 논란까지 확대됐다. 연합뉴스TV는 어제(3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일반 여객기는 기내식 문제로 항공 지연 등이 이어졌지만, 박삼구 회장이 탄 비행기는 기내식을 싣고 정시에 출발했다고 4일 보도했다. 박 회장은 기내식 논란이 제기된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올랐다.
박 회장 관련 논란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3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사과문이 무용지물이 됐다. 김 사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탄 항공기가 출발한 1일에 총 80편 중 40편에 기내식이 정상적으로 실렸다"며 "박 회장의 비행기는 그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편 지연 이유도 승객들에게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컷뉴스는 오늘(4일) 아시아나항공 측이 무더기 해약사태를 우려해 이같이 행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내식 논란이 발생한 지난 1~2일 탑승객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최장 5시간까지 대기해야 했다.
◇ 조양호,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
조양호 회장은 약 3개월간 곤욕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말 차녀인 조현민닫기조현민기사 모아보기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사정 당국의 칼날이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거쳐 그룹 오너인 조 회장을 겨누고 있다.
조 회장은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5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불법 사무장 약국을 운영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자신과 가족이 지불해야 할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에 조 회장을 소환해 15시간이 넘는 조사를 벌였다. 조사 끝에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서울남부지법은 5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