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피가 2016년 12월 이후 약 17개월 동안 웃돌았던 52주(1년) 이평선을 이탈했다”며 “지난달 마지막주에 13주(3개월) 이동평균선(이평선)과 52주 이평선 데드크로스를 나타냈는데 이는 장기 상승 추세의 종료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어 “1990년 이후 사례를 분석한 결과 13주 이평선이 52주 이평선을 1년 이상 상회하다가 이탈한 경우 코스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평균 117주(약 2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990년 이후 장기간 52주 이평선을 상회하다가 이탈한 경우 대부분 120주 이평선 또는 52주 최저가 수준에서 바닥권이 형성됐다”며 “바닥권에서 중기 저점대를 형성하기까지 1개월 가량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등할 경우 52주 이평선 또는 52주 최고가-최저가 중앙값에서 중기 고점대가 형성됐다”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52주 이평선 도달 후 다시 하락할 때 이전에 중기 저점대를 형성했던 가격대가 지지될 경우 장기 횡보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52주 이평선 최초 이탈시 형성된 저점대를 하향 이탈하면 장기 하락 추세가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토오하기금(IMF) 구제금융, IT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이슈로 장기 하락이 시작된 시점인 1995년과 2000년, 2008년의 경우 120주 이평선에서 지수가 반등했으나 52주 이평선 부근에서 다시 하락했었다”며 “전저점을 이탈한 후 낙폭이 확대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스피 사례에선 찾아볼 수 없지만 지수가 52주 최저가 수준에서 반등해 52주 이평선을 회복하고 52주 이평선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경우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20주 이평선이 2235포인트 수준에 위치해 있어 이 가격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스피는 등락 과정에 수 주에 걸쳐 바닥권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바닥권 형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단기 하락세가 강한 만큼 주봉상 3주 이평선 회복이 확인돼야 하며 반등시 목표 지수는 52주 이평선이 위치한 2450포인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 지속되고 있지만 매도 규모는 주간 기준으로 최근 3주째 1조1000억원, 5442억원, 3987억원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조정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으로 음식료, 섬유의복, 통신, 유통 등 업종을 제시했다.
그는 “장기 횡보 국면으로 진행되던 음식료, 섬유의복 업종지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조정 중”이라며 “52주, 120주 이평선 등 지지대가 존재해 조정 가능 폭이 제한적이며 이들 장기 이평선이 지지될 경우 신고가 경신 국면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업종 지수는 이미 바닥 확인 후 반등 과정이며 52주 이평선이 저항으로 작용 중이지만 돌파 가능할 전망”이라며 “유통업종 지수는 장기 이평선 중심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박스권 하단선에 근접해 있어 추가 조정 가능폭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