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의 시구처럼 개인화 마케팅은 기업들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고객 개인의 이름을 불렀고, 고객들은 거기에 응했다.
코카콜라는 이름을 새겨넣는 'Share a coke' 캠페인으로 매출 하락 위기를 극복했다. / 사진 = 코카콜라
최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이름을 부르는데서 몇 발자국 더 나아갔다. 특히 카드사들의 고객 접근 방식은 보다 과학적이다.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가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1:1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술을 카드 결제시 개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카드 고객들은 ‘LINK’라는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삼성카드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본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미리 선택된 개인화된 혜택은 고객이 카드 결제시 자동으로 적용된다.
특히 삼성카드의 ‘LINK’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술에 ‘CLO’(Card Liked Offer) 서비스를 융합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LO‘는 쿠폰이나 문자를 제시해 받아야만 했던 할인 혜택을 카드 결제 시에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 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LINK’ 서비스 이용 회원은 지난 2017년 말을 기준으로 2016년과 비교해 59% 이상 증가했으며 서비스 재이용률 또한 3개월 평균 약 85%에 달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앱에서 더 정교해진 개인화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2016년부터 롯데카드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노크(Knock)’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롯데카드의 ‘노크’는 모든 고객의 방문 가맹점, 이용일수, 금액 등을 분석해 회원에게 가장 적합한 혜택과 상품을 실시간으로 자동 추천하는 서비스다.
현대카드도 패션 사이트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피코’(PICO)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피코는 20억건에 달하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세부 검색 설정을 ‘내게 맞는’으로 선택하면 미리 등록한 개인의 취향과 적합도가 높은 곳이 검색결과로 제공된다.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는 마케팅 효율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측면에서 다른 산업군에 비해 수월하다”며 “향후에는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