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볼 사항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인상한 이후 이 총재의 발언에서 매파적 성격이 짙어졌다고 판단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지난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 총재는 이날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파생될 수 있는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것 같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또 무역분쟁이 점점 더 확대돼 가는 문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좀 더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며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에도 분명히 영향을 줘서 지금까지 유입세였지만 그것이 유출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번주에 BIS 연차총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번 주말에 개최되는 BIS 총재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예상된다"며 "그 회의에서 얻게 되는 여러 가지 정보들도 앞으로 정책운영에 참고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 중국의 경제규모라든가 위상을 감안해 볼 때 이 두 국가 간의 무역갈등은 세계교역과 성장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경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경기는 고용 등 우려할 상황이 적지 않지만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이 부진한 상황이고 또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다"면서도 "최근의 실물지표라든가 여러 가지 데이터를 갖고 분석을 해 보면 우리 국내경제의 성장이나 물가의 경로가 지난 4월에 보았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