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혜민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바이오텍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 컨퍼런스인 바이오USA가 내달 초 예정돼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기술 수출 기대감이 있는 바이오텍 업체 위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ASCO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유한양행-제노스코, 스펙트럼-한미약품, 테라젠이텍스-메드팩토, 신라젠, 헝루이 등이다.
허 연구원은 “오는 16일 초록 공개 이후 실제 학회에서 인상적인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학회 종료에 따라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소멸할 것”이라며 “바이오텍 중에선 암 학회 이후에도 기대 모멘텀이 유지될 제넥신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학회 관련 호재가 소멸한 이후에는 코스피 의약품 업종 내 상위 제약사가 돋보일 가능성이 있다. 허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업종의 올해 누적 수익률이 13%인데 반해 코스피 의약품 업종 수익률은 0%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웅제약을 제외하고 상위 제약사인 유한양행, 동아에스티의 누적 수익률은 3~6% 수준이고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은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상위 제약사들이 연초 강한 R&D 센티멘털에서 소외된 것”이라며 “상위 제약사는 R&D 투자 비용 대부분을 비용 처리하고 있기에 R&D 회계 감리 이슈로부터 안전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기대감에 주로 의존하는 바이오텍 대비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위 제약사들은 바이오텍 기업 대비 R&D 투자 금액이 커 돌발적으로 R&D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대기하고 있는 한미약품과 녹십자, 대웅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은 내년부터 글로벌 출시 제품들의 점유율을 숫자로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허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을 선호한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다국적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녹십자와 대웅제약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실적 안정성과 기술 수출 기대감이 있어 주가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