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MSCI 편입을 계기로 중국 A주 중에서도 연초 급락한 대형 소비재주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MSCI 편입 예상 종목 가운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37개 종목을 제시했다.
14일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이벤트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후구퉁∙선구퉁을 통해 해외자금이 빠르게 유입하고 있다”며 “최선호 업종은 여전히 필수소비재와 경기소비재”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연초 급락했던 대형 소비재주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소비 확대의 수혜를 로컬 기업들이 볼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여타 신흥국 시장에 비해 중국 소비재업종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MSCI는 오는 14일 중국 A주의 신흥국 지수 편입 최종안을 발표한다. 내달 1일과 오는 9월3일 각각 A주의 2.5%씩을 편입, 전체 A주의 5%를 편입한다. 최종 편입 종목은 약 235개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MSCI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235개 종목 가운데 정량적분석을 통해 유망종목 37개를 선별했다.
선별 기준은 실적 안정성,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 외국인∙기관 보유 비중, 시장점유율 추이 등이다. 최 연구원은 “이 가운데 정량적 점수가 가장 높은 바오산철강, 양하양조, 화역자동차, 입신정밀, 우통객차, 해양석유공정 등 6개 종목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 완료되면 올해 MSCI 신흥국지수에서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73%가 될 전망이다. 중국 A주에는 외국투자금 약 182억달러가 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시장에선 5억~48억달러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의 중국 A주 편입 이벤트가 한국 시장에 미칠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MSCI의 A주 편입이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 일부 액티브펀드는 이미 교체 작업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