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총재와 구로다 총재는 모두 지난달 연임된 바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해 4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과 통화스와프 재개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논의는 지난해 1월 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중단됐다. 이 총재는 "한일 통화스와프는 정치적 이유로 중단됐다"면서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이 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고 그렇게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단됐던 통화스와프를 재개한다면 정치적 이유로 중단돼 있는 한일 통화스와프도 논의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지난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때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한창이었지만 정치적 논의를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논의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본은 통화스와프 업무 주도권을 재무성이 쥐고 있다. 이 총재는 "상대가 있는 만큼 언제 어떻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