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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기업’ 변신 속도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8-04-16 00:00

QR코드 활용 모바일 방문 시스템
서류 필요없는 디지털 미팅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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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사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디지털 현대카드’를 추구한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이 ‘디지털 기업’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디지털 DNA’를 심어주기 위해 기업 문화도 디지털로 바꾸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상품, 서비스 뿐 아니라 회사 내 사무실에도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디지털부서는 디지털을 담당하는 만큼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 하기 위해 사무환경도 이같이 바꾸고 있다”며 “기존 사무실과는 전혀 형식이 다르고 자율성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2016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왔다. 업계 최초로 AI 알고리즘랩 신설, 빠른 승진제, 점심시간 자율화 등 기존 관습에서 탈피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혁신의 아이콘 정태영 부회장이 디지털화로 제2의 혁신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내 디자인부터 방문자 출입까지 ‘디지털(Digital)’화

현대카드는 외부인 방문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 신분증 위탁, 방문자 정보 작성 등의 절차를 간소화했다.

현대카드는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방문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방문 출입 시스템은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해외 스타트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방문자가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예약사항을 확인하고 신분증을 맡긴 후 출입해야 해 방문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려 번거로움이 컸다.

이 시스템은 안내데스크 직원을 통하지 않아도 되며, 신분증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모바일 방문 출입 시스템은 편의성과 보안성을 겸비한 디지털방식”이라며 “방문자나 직원이 자연스럽게 디지털을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내 디자인에도 디지털 철학을 반영했다.
현대카드는 사내 주요 공간에 코딩 언어인 ‘파이선(Phython)’으로 안내문구를 표기했다. ‘파이선(Phython)’은 디지털 개발자들이 주요 사용하는 코딩언어다. 회의실이나 휴게실 시설 이용방법이 파이선으로 나타나있다. 사내카페 ‘Cafe & Pub’ 메뉴도 ‘파이선’으로 표현했다. ‘Cafe & Pub’의 메뉴나 비품 코너의 안내문은 디지털 순서도(flow-chart) 형식에 파이선 언어를 반영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방문자에게는 디지털을 경험하게 하고 직원에게는 디지털적인 사고를 일상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카드 QR코드 방문자 예약시스템. 사진 = 현대카드

▲ 현대카드 QR코드 방문자 예약시스템. 사진 = 현대카드

◇ 스타트업처럼…페이퍼리스 가상PC 활용
현대카드는 회의 공간도 기존 금융권의 경직된 사무실아 아닌 ‘스타트업’과 같은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사무공간 뿐 아니라 직원 창의성을 북돋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회의 방식도 ‘디지털화’로 바꿨다.

현대카드는 출력된 자료가 없이도 회의가 가능한 ‘디지털 미팅룸(Digital Paperless Meeting Room)’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사무실에서는 회의를 할 때 회의자료를 인원수별로 인쇄해 회의를 하는 반면, 현대카드 ‘디지털 미팅룸’에서는 종이 없이도 회의가 가능하다. 회의실 내에 설치된 가상PC(VDI)’에서 회의 참석자 PC로 접속해 필요한 내용을 보면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1층에 위치한 사내 카페도 회의가 가능한 ‘코셰어링 오피스(co-sharing office)’ 공간으로 만들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이 카페에서도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카페 중앙에 롱테이블을 배치했고 혼자 몰입해서 일할 수 잇는 개인용 데스크도 마련되어 있다”며 “직원들이 이 공간에서 다양한 부서 직원들과 만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부서 관련 팀이 일하는 부서는 사무실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맡고있는 만큼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에서는 책상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자유자재로 배치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며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2016년부터 디지털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현재 200명이 넘는 인력을 충원했다. 디지털 관련 인력은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투자도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DSC드림X청년창업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DSC 드림 X 청년창업펀드’는 청년창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과,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을 대표하는 분야의 청년창업 기업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출자를 필두로 다양한 투자 노하우 축적을 비롯해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출자를 필두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자체적인 디지털 혁신과 함께 외부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문화 등도 적극적으로 습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작년 스타트업 입주 공간인 ‘스튜디오 블랙’을 설립한 바 있다. 작년 말에는 입주 기업의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인 첫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스튜디오 블랙에 입주한 기업인 ‘프레임 바이’와 협업해 현대카드 맞춤형 휴대폰 케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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