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이미지 확대보기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달 중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과 진행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52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만큼 올해 유 사장이 연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유 사장은 2007년 47세 나이로 금융투자업계 최연소 사장이 됐다. 1985년 한일은행에 입사해 대우증권, 메리츠증권을 거쳐 2002년 한국투자증권(옛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10년 넘게 한국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는 동안 영향력이 커진 까닭에 작년 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이 의결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대우증권 투자은행(IB)사업본부장, 자산관리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5년 교보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기업금융본부장,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지금의 교보증권 사장 자리에 오른 뒤 최근까지 4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유 사장과 더불어 증권사 사장 경력만 10년 이상인 장기 재임 CEO ‘투톱’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재임 기간 금융위기 등 악재를 겪으면서도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015년엔 789억원으로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733억원으로 역대 두 번 째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2010년을 기점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독점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헤지펀드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작년 연임 결정이 된 이후 올해로 9년째 재임하고 있다. 최 사장은 CSFB(Credit Suisse First Boston),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을 거쳐 2009년 메리츠종금증권(옛 메리츠증권)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듬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 합병 법인인 지금의 메리츠종금증권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 사장 취임을 기점으로 메리즈종금증권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부동산에 특화해 차별화된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성과연봉제를 통해 인재를 끌어 모았다. 2009년 200억원대에 머물던 메리츠종금증권 순이익은 2016년 28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순이익은 3552억원으로 2016년보다도 24% 늘었다. 합병 전 50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가 됐다. 성과를 인정 받아 최 사장은 작년 말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전날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되면서 차세대 장기 연임 CEO로 부상했다. 오는 23일 주총에서 승인을 거치면 나 사장의 3연임이 확정된다. 나 사장은 1985년 공채로 대신증권에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오른 ‘대신맨’이다. 강남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거쳐 2012년 사장이 됐다.
나 사장 역시 취임 직후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초반엔 민원 급증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공격적인 영업은 결국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나 사장 취임 3년 만인 2015년 대신증권 순이익은 1360억원으로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6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곧 다시 반등, 순이익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206억원, 영업이익은 67% 늘어난 13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