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 국내 보험사들의 고배당·성과급 지급 등의 전략을 두고 금융당국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일시적 이익 증가에 과도한 지출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와 32개 손해보험사의 잠정 전체 순이익은 7조8323억으로, 2016년에 거둔 5조8899억 원보다 1조9424억 원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이 중 결산을 마치고 주주들에 대한 배당규모를 결정한 삼성화재, 삼성생명, ING생명, 코리안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7개 보험사들은 평균 33.5% 수준의 배당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31.2%에 비해 2.3% 상승한 수치다.
특히 ING생명은 57.8%의 배당 성향으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지급여력비율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배당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역시 활발하게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직원들은 삼성의 초과이익성과금 지급 계획에 따라 지난달 말 성과급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봉의 20%대 초반, 삼성화재는 30%대 중반의 성과급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이어 우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 역시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들의 배당, 성과급 잔치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IFRS17과 K-ICS의 동시 도입을 놓고 보험업계가 받을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보수적 배당 정책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이 아닌 지출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자 당국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IFRS17이 도입시 보험사들은 약 55조의 부채규모를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한 자본 확충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배당이나 성과급 문제에 직접적인 관여는 할 수 없으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발생 시 기민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