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정재욱 사장 (좌), MG손해보험 김동주 사장 (우)
이미지 확대보기KDB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을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 이슈에 휩쌓인 MG손해보험은 영업 강화를 통해 위기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
KDB생명은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1일 정재욱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정재욱 신임 사장은 미국 조지아 주립대와 위스콘신대에서 금융보험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9년 국내 생보사 상장 1차 TF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보험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재욱 사장은 취임사에서 4대 경영방침으로 △상품 및 채널의 재구성을 통한 수익성 복원과 성장동력 확보 △선제적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정성 제고 △불완전판매 근절 및 신속한 손해사정업무를 통한 대고객 신뢰 회복 △자기계발을 통한 임직원의 금융 전문지식 함양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KDB생명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추진을 검토하며 지급여력 비율을 끌어올리고 본격적인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자본 확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KDB생명의 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대주주 산업은행의 3000억 원 유상증자로 인한 150% 수준을 넘어 200%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매각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MG손해보험의 경우, 매각 이전 경영 정상화로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영업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2013년 당기순손실 393억 원에서, 지난해인 2017년 당기순이익 53억 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손보업계 최하위의 지급여력 비율을 비롯한 경영 악재가 자리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유상증자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 여기에 새마을금고의 MG손보(구 그린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던 신종백 전 회장이 물러나고 박차훈닫기박차훈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유상증자 활로가 막힐 위기에 처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G손해보험 노조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G손해보험의 경영정상화에 새마을금고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으나, 새마을금고 측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MG손해보험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강화하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등 영업 강화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자사 주력상품들에 대해 인수 기준을 완화하고, 중복가입 한도를 낮추는 등 소비자 친화 전략으로 시선 모으기에 나섰다.
보험업계는 MG손해보험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매각을 앞두고 자사 가치를 높이고 영업력이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유상증자 가능성이 낮은 현 상황에서 MG손해보험이 찾은 최선의 활로”라고 평가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