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홀딩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8053억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78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만 놓고보면 매일홀딩스가 서울우유보다 약 180억원 앞섰다.
매일유업은 2016년 서울우유의 매출액을 최초로 앞섰다. 당시 매일유업은 1조 6347억원, 서울우유는 1조 60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일유업과 유업계 1~2위를 다투는 서울우유는 창사 80주년만에 1위 자리를 내어주게됐다.
매일유업의 1위 등극 배경에는 사업 다각화가 숨어있다. 매일유업은 매일우유‧앱솔루트‧상하목장 등 유가공관련 사업 외에도 △제로투세븐(유아동복) △엠즈씨드(외식업) △엠즈푸드(식자재 구매)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일홀딩스의 유가공부문 매출액은 전체의 22% 수준인 약 1790억원이다. 나머지는 유가공사업과 관련이없는 아동복‧화장품‧커피전문점 폴바셋 등이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아동복 사업을 운영하는 제로투세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9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서울우유의 우유‧요구르트 등 유가공관련 매출액은 약 6692억원(85%)로 추정된다. 서울우유는 2016년에도 전체 매출액의 85% 규모(1조 3941억원)를 유가공부문에서 올렸다. 유가공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여전히 서울우유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매출액에서 외식사업 등 기타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6%다. 흰우유(21%), 커피음료(12%), 분유(12%), 치즈(9%)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이에 서울우유도 지난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업 다각화를 선포하고 디저트와 아이스크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20년까지 기존 양주, 용인공장을 통합해 양주 신공장을 완공하고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 모색에 나서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가공유의 성장으로 전체 유업계 시장 규모는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업계 회사들도 향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더욱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